10월 중순 각국 매체에 나온 소식을 모아 보면 공간을 다루는 방식이 세 갈래로 나뉜다. 미국은 색을, 스페인은 지역의 재료와 기억을, 튀르키예는 자원 순환을 앞세웠다. 규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공간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고민한다는 점은 같다.
미국: 페인트 브랜드들이 고른 2027년의 색
Family Handyman에 따르면 Behr, Sherwin-Williams, Valspar를 비롯한 여러 페인트 브랜드가 2027년 올해의 색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브랜드별 선정 색을 정리하면서, 각 색을 집 안에서 부담 없이 써 볼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소개했다. 해마다 나오는 발표지만 브랜드마다 고른 색이 달라서, 한 가지 정답을 따르기보다 여러 후보 가운데 내 집에 맞는 색을 고르는 참고 자료로 보는 편이 낫다.
스페인: 옛 용광로 옆에 선 강철 천장
Interempresas에 따르면 비스카야주 세스타오에서 열린 제5회 TAC! 도시건축 페스티벌이 수상작인 임시 파빌리온 Ferrum을 공개했다. 설계자는 후안 마테오스 코로나다. 파빌리온은 옛 1호 용광로 바로 옆에 세워졌고, 강철로 만든 천장을 통해 이 지역의 산업 역사를 기린다. 철강 도시였던 곳의 기억을 철이라는 재료로 다시 불러낸 셈이다.
튀르키예: 공항 터미널에서 연 제로 웨이스트 행사
Yapı.com.tr에 따르면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국제공항이 제로 웨이스트 주간을 맞아 터미널 안에서 연 행사가 GIGI Awards 2026에서 이미지·사회적 책임 부문 상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공 공간에서 폐기물을 줄이자는 메시지를 직접 보여 준 시도가 인정받은 것이다.
세 흐름의 공통점과 차이
미국 소식은 집 안 벽 한 면처럼 생활과 가까운 작은 단위의 이야기다. 스페인과 튀르키예 소식은 축제 파빌리온과 공항이라는 공공 공간에서 나왔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공간을 단순히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의미를 입히는 일로 본다. 색에는 분위기를, 재료에는 지역의 기억을, 운영 방식에는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담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올해의 색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여러 브랜드의 발표를 비교해 보고, 집의 채광과 바닥재 색에 어울리는 색을 고른다.
- 새 색은 거실 한쪽 벽이나 현관문 안쪽처럼 작은 면적에 먼저 칠해 보고 마음에 들면 넓혀 간다.
- 철제 선반이나 금속 손잡이 같은 소재를 포인트로 쓰면, 매끈한 아파트 마감에 질감과 개성을 더할 수 있다.
- 집이나 가족의 사연이 담긴 오래된 가구·소품은 버리지 말고 손질해서 다시 쓴다.
- 리모델링을 할 때는 철거 자재와 남은 페인트를 분리해 처리하고, 쓸 만한 자재는 재사용할 방법부터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