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다시 짠다는 흐름이 여러 나라에서 서로 다른 크기로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방 가구 하나가 집안의 동선을 바꾸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에서는 단지와 지역 단위로 주거지를 새로 정비하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크기는 달라도 결국 같은 질문으로 모인다. 사람이 모이는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다.

인도네시아, 뒤편 조리대에서 집의 무대로

인도네시아 부동산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키친 아일랜드는 예전에는 집 뒤쪽에서 음식을 만드는 데만 쓰였다. 지금은 열린 공간에서 가족과 손님이 어울리는 중심 가구로 자리를 옮겼다. 매체는 이 가구의 쓰임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짚으며 요즘 가장 주목받는 주방 요소로 꼽았다.

숨겨 두던 작업 공간이 집 한가운데로 나왔다는 점이 핵심이다. 조리대가 식탁 역할도 하고, 대화와 모임의 자리도 된다. 주방을 따로 떨어진 방이 아니라 거실과 이어진 생활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속도 차이

규모를 단지 단위로 키우면 한국의 재건축 현장이 눈에 띈다.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1기 신도시 통합재건축에서는 LH가 공공시행을 맡은 현장의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업계는 그 이유로 설계와 시공을 한 번에 맡기는 턴키 방식을 든다.

  • 설계와 시공을 시공자가 함께 관리해 나중에 설계를 바꿀 일이 줄어든다.
  • 신탁 방식이나 조합 방식은 정비사업위원회를 꾸리거나 조합을 세우기 위한 선거와 절차를 거쳐야 해 시간이 더 걸린다.
  • 그래서 공공시행 현장은 사업 초기에 앞서 나가기 쉬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지역 단위 개발 사업의 입찰

러시아 부동산 매체 РИА Недвижимость에 따르면 러시아 주택개발기관 돔.РФ(Дом.РФ)가 보로네시의 지역 종합개발(КРТ) 사업을 입찰에 부쳤다. 자료에는 사업 규모나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 다만 한국의 통합재건축처럼 개별 건물을 넘어 지역을 한 묶음으로 다시 짜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흐름이 겹친다.

공통점: 계획을 먼저 정하고 중심을 다시 잡는다

주방 한가운데 놓인 아일랜드와 도시 단위 재정비는 규모가 크게 다르다. 그래도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하나의 계획 안으로 모으고, 사람이 머무는 중심을 새로 정한다는 점은 같다. 한국 재건축 사례는 처음에 계획을 확정해 두고 중간에 바꾸는 일을 줄이는 것이 속도를 좌우한다는 점도 보여 준다. 이는 집 한 채를 고치는 셀프 인테리어에도 그대로 들어맞는 이야기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아일랜드는 동선부터 확인하기: 주방 가운데에 가구를 둘 때는 냉장고와 싱크대, 조리대 사이를 오가는 길이 막히지 않는지 바닥에 테이프로 표시해 미리 걸어 본다.
  • 공간이 좁다면 겸용 가구 쓰기: 고정형 아일랜드가 부담스러운 아파트라면 바퀴 달린 작업대나 조리대 높이의 식탁으로 비슷한 역할을 맡길 수 있다.
  • 전기와 조명은 공사 전에 정하기: 아일랜드에서 소형 가전을 쓰거나 펜던트 조명을 달 계획이라면 콘센트와 배선 위치를 먼저 확정한다.
  • 설계 변경을 줄이는 것이 곧 일정 관리: 도면과 자재를 미리 확정해 두면 공사 중에 바꾸느라 생기는 지연과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재건축 예정 단지라면 공사 범위 조절하기: 사업 진행 속도를 살펴보고, 큰 공사보다 옮겨 쓸 수 있는 가구 위주로 주방을 꾸미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