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전해진 영국과 한국의 주거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집을 바꾸는 방식이 두 갈래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이미 있는 설비에 색을 입혀 공간의 인상을 바꾸는 손쉬운 방법이 주목받았다. 한국 부산에서는 오래된 단지를 허물고 새로 짓는 정비사업이 한 지역 전체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한쪽은 고쳐 쓰는 집, 다른 한쪽은 다시 짓는 집이다.

영국: 라디에이터를 칠해서 포인트로

영국 매체 Homebuilding & Renovating에 따르면, DIY 전문가 앨리스 오스타푹-와이즈(Alice Ostapjuk-Wise)가 라디에이터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덜 번거롭게 해 주는 자신만의 색다른 요령을 공개했다. 영국 주택에서 흔히 쓰는 난방 설비인 라디에이터를 가리거나 새로 바꾸지 않고, 칠을 해서 공간의 색채 포인트로 삼자는 것이다.

통째로 교체하는 대신 마감만 바꿔 분위기를 새로 만드는 방식은 비용과 공사 부담을 줄이려는 셀프 인테리어 독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하다. 늘 눈에 띄지만 손대지 않던 설비가 오히려 공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다.

한국: 부산 수영구, 단지 단위로 바뀌는 주거지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광안리 해변과 광안대교 조망을 갖춰 해운대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로 꼽히는 수영구에서 대규모 도심 주거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구역별 진행 상황은 다음과 같다.

  • 남천2구역(남천 삼익비치): 부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며 관리처분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수영 현대: 구역 지정이 임박했다.
  • 광안3구역은 사업인가를 준비 중이고, 광안5구역은 GS건설을 시공자로 정했다. 광안6구역은 조합설립에 속도를 내고, 광안A구역은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했다.
  • 망미5구역은 두산을 시공자로 정했고, 망미6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 민락2구역: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했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막바지 단계까지 여러 구역이 한 지역에 몰려 있어, 앞으로 몇 년 동안 수영구의 주거 풍경은 단지 단위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

영국 사례는 이미 있는 것을 살려 쓰는 점진적 개선을, 부산 사례는 노후 주거를 통째로 바꾸는 전면 재편을 보여준다. 방향은 달라도 낡은 집을 지금의 생활에 맞게 바꾸려는 출발점은 같다. 새 단지가 들어서기 전까지 기존 집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도, 오래 머물 집을 가꾸려는 사람에게도 큰 공사 없이 마감을 바꾸는 방법은 쓸모가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교체보다 칠하기를 먼저 검토한다. 욕실 수건걸이형 방열기, 노출 배관, 금속 난간이나 문틀처럼 낡아 보이는 금속 부위는 색만 바꿔도 인상이 달라진다.
  • 열이 나는 설비에는 내열 성능이 있는 금속용 도료인지 확인하고, 난방을 끄고 표면이 완전히 식은 뒤에 작업한다.
  • 칠하기 전에 먼지와 녹을 없애고 가볍게 사포질한 다음 프라이머를 바르면 페인트가 잘 붙고 오래간다. 작업 중에는 창을 열어 환기한다.
  • 색은 공간마다 한두 곳에만 포인트로 쓰고, 벽이나 가구 색과 어울리게 골라야 정돈되어 보인다.
  • 정비사업이 예정된 단지에 산다면 사업 단계를 확인하고, 남은 거주 기간에 맞춰 도색이나 조명 교체처럼 비용 부담이 적고 되돌리기 쉬운 범위에서 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