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미국과 독일의 인테리어 매체가 각각 기사를 냈다. 하나는 장식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과 주거에 관한 이야기다. 주제는 서로 달라 보이지만 함께 읽으면 비슷한 방향이 보인다. 집을 잘 정돈된 전시장으로 여기기보다, 취향과 기억과 관계가 쌓이는 곳으로 보려는 시선이다.

미국: 다시 날아든 새 모티프

Architectural Digest에 따르면 요즘 새를 소재로 한 장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 매체는 배우 줄리앤 무어의 주방부터 샤넬의 런웨이까지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무엇에든 새를 넣는다'는 식의 사례가 이만큼 쏟아진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오래전에 한 번 크게 유행했던 모티프가 다시 돌아왔다는 뜻이다.

패션 무대와 실제 집에서 같은 모티프가 동시에 보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에서 가져온 형상이 집 안으로 들어올 때는 큰 공사 없이 작은 장식 하나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독일: 세대가 함께 쓰는 집

AD Magazin Deutschland에 따르면 이르민 자이델은 뮌헨 님펜부르크에서 남편과 함께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 산다. 그는 이 집을 온 가족이 모이는 곳으로 꾸려 가고 있다. 매체는 그와 손녀 안나 자이델을 함께 만나 나이 든 뒤의 주거, 그리고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가 가장 힘주어 다룬 부분은 할머니와 손녀가 서로에게서 영감을 얻고 배운다는 점이다.

노년의 집을 살림을 줄이고 정리하는 곳으로만 보지 않는다. 다음 세대와 어울리는 무대로 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원 딸린 단독주택은 한국 도시의 주거 환경과 다르다. 그래도 한 집에 여러 세대의 취향을 담는다는 생각은 아파트에서도 충분히 해 볼 수 있다.

두 흐름의 공통점과 차이

미국 사례는 장식 모티프라는 눈에 보이는 요소에 집중한다. 반면 독일 사례는 누가 공간을 어떻게 함께 쓰는지, 곧 생활 방식에 무게를 둔다. 이렇게 차이는 분명하지만 둘 다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사는 사람의 이야기와 기억이 집에 묻어나는 쪽을 향한다. 새 장식이 다시 사랑받는 것도, 조부모와 손주가 한 공간에서 서로의 감각을 나누는 것도 결국 사는 사람이 보이는 집으로 이어진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작은 소품부터 시작하기: 새처럼 자연에서 온 문양은 쿠션, 액자, 패브릭처럼 바꾸기 쉬운 소품으로 먼저 들여 보면 부담이 적다.
  • 한 공간에 모티프 하나만: 좁은 아파트라면 여러 문양을 섞지 말고 거실이나 주방 한 곳에 포인트를 모아야 정돈돼 보인다.
  • 가족이 모이는 자리 정하기: 식탁이나 거실 한쪽을 여러 세대가 함께 앉는 자리로 정해 두면 가족이 자주 찾는 집에서 쓸모가 크다.
  • 세대의 물건을 함께 진열하기: 부모 세대가 쓰던 오래된 물건과 젊은 세대의 소품을 한 선반에 같이 두면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 된다.
  • 창가를 작은 정원으로: 마당이 없다면 발코니나 창가에 화분 몇 개를 두어 자연을 가까이 느끼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