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디자인 매체들은 규모가 전혀 다른 세 공간을 다뤘다. 역사적인 대형 건물 안의 펜트하우스, 50㎡대 소형 아파트, 그리고 주방 가전 하나다. 크기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기존 틀을 그대로 두지 않고 쓰임에 맞게 구조를 다시 짠다는 점, 그리고 일본에서 온 감각이 그 과정에 자주 쓰인다는 점이다.
역사적 건물이 주거로 바뀐 런던
스페인판 AD España에 따르면 런던의 옛 전쟁성(Old War Office) 건물이 지금은 호텔과 고급 레지던스가 함께 들어선 복합시설로 바뀌었다. 에드워드 시대에 지어진 이 웅장한 건물은 유럽과 세계의 흐름을 바꾼 결정이 내려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매체는 그 안의 펜트하우스 한 곳을 소개했는데, 면적이 500㎡에 이르는 현대적이고 호화로운 집이다. 바깥의 상징적인 외관은 지키면서 내부를 지금의 생활에 맞게 바꾼 사례다.
마드리드 56㎡, 어둑하지만 아늑하게
독일판 AD Magazin Deutschland에 따르면 마드리드의 56㎡ 아파트는 Teleno Studio가 한 젊은 의사를 위해 전면 개조했다. 짙고 깊은 색감, 빛을 영리하게 다룬 조명 연출, 새로 짠 공간 구조가 핵심이다. 매체가 가장 좋은 아이디어로 꼽은 것은 나무로 감싼 침실 공간이다. 일본풍 영향을 받은 이 집은 밝고 하얗게 넓어 보이게 하는 대신 일부러 어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택했다. 작은 집도 아늑함을 중심에 두고 꾸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주방 가전도 디자인의 일부로
미국 Architectural Digest는 파나소닉의 일본산 전자레인지를 리뷰하면서, 매끈한 외관과 스마트 센서 기술이 주방을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 쪽으로 이끈다고 평가했다. 가전이 단순한 기능 제품을 넘어 주방 분위기를 정하는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런던 사례는 오래된 건물을 살려 쓰는 데, 마드리드 사례는 좁은 면적을 다시 나누는 데, 미국 리뷰는 기기 하나의 디자인 완성도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기존 공간이나 물건을 지금의 생활 방식에 맞게 다시 해석한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일본식 절제미와 기술이 그 해석에 자주 등장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침실 영역을 나무로 감싸기: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라면 침대 주변 벽 한두 면에 목재 패널이나 루버를 둘러 잠자는 곳을 아늑하게 구분해 본다.
- 짙은 색을 겁내지 않기: 좁은 집이라도 한 공간이나 벽 한 면에 깊은 색을 쓰면 오히려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을 낼 수 있다.
- 조명은 여러 겹으로: 천장등 하나에 기대지 말고 간접조명, 스탠드, 벽등을 섞어 빛과 그림자를 만들면 분위기가 살아난다.
- 구조부터 다시 보기: 리모델링 전에 방과 수납의 배치가 지금 생활에 맞는지 먼저 점검하면 같은 면적도 더 넓게 쓸 수 있다.
- 가전도 인테리어로 고르기: 주방이 거실과 이어진 구조라면 성능뿐 아니라 외관 색과 마감도 따져 가구와 어울리게 맞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