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해외 라이프스타일 매체들의 소식을 나란히 놓아 보면 공통된 질문이 하나 보인다. 계절이 바뀌는 지금 집을 어떻게 다시 정돈하고 새 기분을 들일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호주의 주방 색채 제안, 미국 직장인의 귀가 준비 습관, 인도 매체가 소개한 미국 가을 여행지는 방향이 저마다 다르다. 그래도 '일상을 새로 시작하기'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호주: 주방을 초록으로 감싸다

호주 매체 Homes To Love에 따르면 주방에 산뜻한 분위기를 더하는 방법으로 초록 계열 색을 넓게 쓰는 방식이 제안되고 있다. 이 매체는 초록 주방 28곳을 모아, 새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독자가 참고할 수 있게 소개했다. 초록 한 가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초록 색조로 공간을 감싸듯 연출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주방은 매일 쓰는 작업 공간이어서 흰색이나 회색 같은 무난한 색을 고르기 쉽다. 초록은 그런 기본색에서 한 걸음 벗어나면서도 자연을 떠올리게 해 비교적 부담이 덜한 선택지로 볼 수 있다.

미국: 돌아온 뒤의 집안일을 미리 적어 두기

미국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한 필자는 출장을 떠나기 전 휴대폰 메모 앱에 집에 돌아와서 처리할 일을 꼭 적어 둔다. 약속과 마감은 물론 택배 보내기, 빨래, 장보기 같은 기본적인 집안일까지 목록에 넣는다. 필자는 최근 업무차 댈러스에 다녀오면서 이 습관의 쓸모를 다시 느꼈다고 했다.

인테리어를 다룬 기사는 아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자마자 일상이 다시 굴러가야 한다는 관점은 공간 계획과 맞닿아 있다. 귀가 후 할 일로 빨래와 장보기가 꼽혔다는 점을 보면 세탁 공간과 주방 동선이 일상의 편의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 매체가 본 미국의 가을

Architectural Digest India는 핼러윈 시즌을 마음껏 즐기는 미국 마을 8곳을 소개하면서, 축제 분위기의 가을 여행을 망설이지 말고 계획해 보라고 권했다. 건축·디자인 매체가 계절 축제 여행지를 다뤘다는 점에서 계절감 자체가 공간 경험의 일부로 여겨진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공통점과 차이

세 매체가 다룬 주제는 색채, 집안일, 여행으로 서로 다르다. 호주 사례는 공간의 물리적 변화를, 미국 사례는 생활 습관을, 인도 매체는 계절의 감성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일상을 새롭게 만드는 방법을 묻는다는 점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초록은 바꾸기 쉬운 면부터: 상부장 문짝, 벽 한 면, 타일 일부처럼 칠하거나 시트지로 바꾸기 쉬운 곳에 먼저 초록을 써 본다.
  • 톤을 맞춰 섞기: 초록을 여러 톤으로 쓸 때는 채도를 비슷하게 맞추고 원목이나 흰색 같은 중립색과 섞으면 좁은 아파트 주방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 샘플로 먼저 확인: 페인트와 시트지는 작은 면적에 먼저 발라 보거나 붙여 보고, 낮의 자연광과 밤 조명 아래에서 색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한 뒤 결정한다.
  • 귀가 동선에 자리 정하기: 현관에서 세탁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길에 빨래 바구니와 장바구니 둘 자리를 정해 두면 돌아온 뒤 집안일이 수월해진다.
  • 계절 소품은 바꿔 쓰는 것으로: 가을 분위기는 쿠션 커버나 테이블 매트처럼 쉽게 바꿀 수 있는 소품으로 내고, 계절이 지나면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