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의 디자인 매체들이 다룬 소식은 성격이 제각각이었다. 하나는 선물 목록이고, 하나는 아파트 한 채의 리노베이션이며, 나머지 하나는 매장 쇼윈도 이야기다. 그런데 세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하나 보인다. 모두 그 공간을 쓰는 사람의 취향과 이야기를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내느냐에 관심을 둔다는 점이다.

프랑스: 작은 오브제로 바꾸는 집

AD 매거진 프랑스에 따르면, 데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만한 선물 아이디어 11가지가 소개됐다. 목록은 디자인 소품, 손님을 맞을 때 쓰는 액세서리, 장식용 오브제, 매일 손이 가는 소소한 생활용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에게 주는 선물뿐 아니라 나를 위해 사는 물건으로도 제안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큰 공사를 하지 않고 물건 몇 개로 집의 인상을 바꾸려는 수요가 읽힌다.

이탈리아: 한 사람에게 맞춘 70년대풍 아파트

리빙(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밀라노의 한 아파트가 1970년대 분위기를 지닌 공간으로 바뀌었다. 원래는 난간 달린 공용 복도로 이어지는 서민용 공동주택이었지만, 빈티지 가구와 맞춤 제작 디테일을 더해 개성이 뚜렷한 집이 됐다. 설계를 맡은 스튜디오AM의 건축가 미켈라 델로르토와 아모스 프라베토니 프라다는 이 집을 의뢰인에게 꼭 맞춘 특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집주인은 음악을 깊이 아끼는 저널리스트이고, 공간은 집주인의 생활과 취향을 기준으로 꾸며졌다.

멕시코: 오브제 하나로 시작하는 이야기

AD 멕시코·라틴아메리카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아티스트 클로틸데 히메네스와 함께 멕시코 매장의 쇼윈도를 새로 꾸몄다. 협업의 제목은 Lo que nos llama(우리를 부르는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 놓인 소라 껍데기 하나가 첫 장면을 열고, 예술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주거 공간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오브제 하나로 공간 전체의 이야기를 이끄는 방식은 집을 꾸밀 때도 참고할 만하다.

세 나라의 차이와 공통점

규모는 서로 다르다. 프랑스 사례는 손에 쥘 수 있는 소품, 이탈리아 사례는 집 전체의 리노베이션, 멕시코 사례는 연출된 전시 공간이다. 그래도 세 곳 모두 유행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사람과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공간을 짠다. 평범하게 시작한 집도 취향이 담긴 가구와 디테일로 자기만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세 소식이 함께 전하는 메시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취미를 공간의 중심으로: 음악, 책, 여행처럼 오래 즐겨 온 취미를 하나 정하고, 관련 물건이 잘 보이도록 거실이나 방 한쪽을 비워 둔다.
  • 빈티지 한두 점 섞기: 새 가구로만 채우지 말고 오래된 의자나 수납장 하나를 들이면 공간에 시간의 깊이가 생긴다.
  • 맞춤 디테일은 작은 곳부터: 붙박이 선반이나 창가 벤치처럼 우리 집 치수에 맞춘 요소는 오래된 아파트의 어중간한 자투리 공간을 살린다.
  • 상징 오브제 하나로 연출: 현관이나 거실 선반에 사연 있는 물건 하나를 두고 주변을 비우면 시선이 그곳에 모인다.
  • 손님맞이 소품 정리: 트레이, 컵, 테이블 매트처럼 자주 쓰는 소품의 색과 톤을 맞추면 공사 없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