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여러 나라의 건축·디자인 매체가 다룬 주거 소식을 함께 놓고 보면 공통된 흐름이 보인다. 이제 집은 보여 주기 위한 공간보다 머물며 몸과 마음을 쉬는 장소로 다시 정의되고 있다. 브라질의 전시 주택, 오래된 건물을 고친 콜라레스의 주택, 부엌을 새로 생각해 보는 디자인 전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브라질: 곡선과 흙빛으로 만든 안식처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CASACOR São Paulo 2026은 올해 '마음과 심장(Mente e Coração)'을 주제로 열렸다. 이 가운데 SUITE가 선보인 Casa MAGMA는 215㎡ 규모의 공간이다. 둥근 선과 손으로 만지고 싶은 질감, 흙을 닮은 색조를 함께 써서 방문객이 포근함을 느끼고 자기 안을 들여다보게 하는 경험을 의도했다.
각진 벽 대신 부드러운 윤곽을 쓰고, 매끈한 마감보다 촉감이 살아 있는 표면을 고른 점이 핵심이다. 시각보다 감각 전체에 호소하는 인테리어로 읽힌다.
콜라레스: 기존 건물을 자연 쪽으로 여는 개조
ArchDaily 中国에 따르면 Sabrab이 설계한 Casa Colares Sintra는 콜라레스의 돌소나무 숲 속에 있다. 포도밭과 신트라 산맥 비탈을 내다볼 수 있는 자리다. 새로 지은 집이 아니라 이미 있던 건물을 고쳐서, 정원과 주변 풍경을 향해 열린 현대적 주거로 바꾼 사례다.
새로 짓기보다 있는 구조를 살리면서 실내와 바깥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드는 방식은 리모델링 수요가 큰 지역에서 특히 참고할 만하다.
새로운 부엌을 묻는 전시
튀르키예 매체 Arkitera에 따르면 세계디자인기구(WDO)가 지정한 WDC 2026 '세계 디자인 수도' 행사의 하나로 '새로운 프랑크푸르트 부엌' 전시가 열린다. 올해는 이스탄불공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도 참여한다. 전시는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Museum Angewandte Kunst에서 볼 수 있다.
부엌을 주제로 한 국제 전시에 여러 나라의 디자인 교육 기관이 함께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매일 쓰는 작업 공간을 어떻게 다시 설계할지가 여전히 디자인계의 중요한 질문이라는 뜻이다.
나라는 달라도 같은 질문
세 사례는 지역도 형식도 다르다. 그래도 공통점이 분명하다. 첫째, 소재의 질감과 색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만든다. 둘째, 기존 공간을 버리지 않고 다시 해석한다. 셋째, 부엌처럼 매일 쓰는 공간을 디자인의 중심에 둔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모서리 완화: 둥근 테이블, 라운드형 거울과 조명처럼 곡선 소품부터 들이면 공사 없이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흙빛 팔레트: 흰 벽 위주의 아파트라도 베이지·테라코타·올리브 계열을 쿠션, 러그, 포인트 벽 한 면에 나눠 쓰면 따뜻함이 생긴다.
- 촉감 있는 마감: 린넨·울 패브릭, 질감 도장, 원목처럼 손에 닿는 느낌이 있는 재료를 섞어 매끈한 마감의 차가움을 덜어 낸다.
- 창 쪽 비우기: 창 앞의 큰 가구를 옮기고 화분을 두면 발코니와 바깥 풍경이 실내로 이어지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 부엌 동선 점검: 냉장고·개수대·조리대 사이 동선과 자주 쓰는 도구의 위치부터 정리하는 것이 작은 부엌 개선의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