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에 두 나라에서 나온 건축·주거 소식은 성격이 꽤 다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이미 지어진 집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 광주에서는 건축을 시민 가까이로 가져오려는 축제가 열렸다. 하나는 시장 통계이고 다른 하나는 도시 문화 행사지만, 둘 다 우리가 사는 공간을 어떻게 고르고 바라보는지와 연결된다.

모스크바, 기존 주택은 버티고 신축은 주춤

러시아의 스트로이텔나야 가제타(Строительная газета)에 따르면 2026년 9월 모스크바 주택시장은 주요 부문 전반에서 계절적인 반등을 보였다. 하지만 1~9월을 합쳐 보면 부문마다 흐름이 달랐다. 세 분기 동안 이미 완공된 주택의 수요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반면 신축 부문은 34%, 주택담보대출은 23% 줄었다.

정리하면 가을에 거래가 조금 살아났지만, 누적 기준으로 수요가 꾸준했던 곳은 완공된 집뿐이었다. 신축과 대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자료에는 원인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다만 구매자가 이미 지어진 집을 고르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존 주택은 보통 입주 전후에 손볼 곳이 생기기 때문에 고쳐 쓰는 일에 대한 관심과도 연결될 수 있다.

광주, 건축을 시민의 축제로

건축사신문에 따르면 광주광역시건축사회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제23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건축도시문화제를 열었다. 장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1층 시민홀이었고, 주제는 ‘통합의 도시, 건축의 미래를 열다’였다.

이번 행사는 세 단체가 따로 진행하던 사업을 한곳에 모은 축제다. 참여 단체는 광주광역시건축사회, 한국건축가협회 광주·전남건축가회, 대한건축학회 광주·전남지회다. 지역 건축사와 건축 관련 교수, 앞으로 건축문화를 이끌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 목표는 시민이 건축을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두 장면이 겹치는 지점

모스크바의 통계는 새로 짓는 집보다 이미 있는 집이 선택받는 흐름을 보여 준다. 광주의 문화제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건축을 생활하는 사람의 눈높이로 가져오려는 시도다. 하나는 시장 데이터이고 하나는 지역 단체의 문화 행사라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둘 다 집과 도시를 거주자의 관점에서 다시 보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 사는 집을 잘 알고 고쳐 쓰는 감각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구축 아파트는 상태 점검부터: 공사 전에 창호 틈새, 욕실 방수, 배관, 콘센트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고칠 순서를 정한다.
  • 전면 공사보다 부분 교체: 조명, 수전, 문손잡이, 도배처럼 비교적 간단한 항목부터 바꾸면 비용과 기간 부담을 나눌 수 있다.
  • 평면도 확보하기: 우리 집 평면도를 구해 내력벽과 배관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면 철거나 구조 변경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지역 건축 행사 둘러보기: 건축 단체가 여는 시민 전시나 문화제에 가 보면 공간 구성과 재료를 보는 눈이 넓어진다.
  • 예산은 공사 전에 확정: 금융 여건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예비비를 포함해 인테리어 예산을 미리 정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