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인테리어에서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소식을 나란히 놓아 본다. 하나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집이 긴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공개된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회사가 빌려 준 아파트에 퇴사한 뒤에도 계속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앞의 것은 고치는 집, 뒤의 것은 빌려 사는 집의 이야기다. 그래도 둘 다 '한 집에 얼마나 오래, 어떻게 머무를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발리: 4년을 기다린 리노베이션

인도네시아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루나 마야가 발리에 있는 자신의 집 내부를 공개했다. 리노베이션이 끝나기까지 4년을 기다려야 했던 집이다. 매체는 새로 단장한 집을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여러 공간 가운데 욕실을 가장 사랑받는 곳으로 꼽았다.

자료에는 어떤 마감재를 썼는지, 어떻게 공사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4년이라는 기간, 그리고 욕실이 집의 대표 공간으로 꼽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욕실은 배관·방수·환기가 함께 얽혀 있어 한 번 고치면 오래 쓰는 공간이다. 그래서 잘 마무리됐을 때 만족감도 크게 드러난다. 시간을 들여 고친 집에서 욕실이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은, 리노베이션의 성패가 거실보다 매일 물을 쓰는 공간에서 갈릴 수 있음을 보여 준다.

UAE: 퇴사 후에도 회사 집에 머물 수 있을까

아랍에미리트 매체 The National의 부동산 섹션 기사에 따르면, 회사가 임차한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퇴사한 뒤에도 그 집에 계속 살 수 있는지가 질문으로 다뤄졌다. 기사는 집주인 쪽에서 볼 때 이미 잘 아는 거주자를 그대로 두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짚었다. 집을 다시 시장에 내놓고 공실 기간을 감수하는 것보다 위험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계약 주체가 바뀌더라도 '이미 검증된 거주자'라는 사실 자체가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집주인에게 공실은 비용이고, 세입자에게 이사는 부담이다. 양쪽 모두에게 머무는 쪽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공통점: 오래 머무를수록 집의 가치가 쌓인다

발리 사례는 자기 집을 오랜 시간 들여 고친 경우이고, UAE 사례는 남의 집에 계속 머물 방법을 찾는 경우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두 이야기 모두 집을 자주 바꾸기보다 한곳에 오래 머물며 공간을 다듬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고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일 쓰는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빌린 집이라도 오래 살 수 있다면 그 집에 맞춰 생활을 정돈하는 것이 결국 만족도를 높인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욕실부터 우선순위에 두기: 예산이 한정돼 있다면 눈에 띄는 마감보다 방수·배관·환기 같은 기본 성능을 먼저 점검한다.
  • 공사 일정은 넉넉하게 잡기: 부분 공사라도 자재 수급이나 아파트 공사 신고 절차 때문에 일정이 밀릴 수 있으니 여유를 두고 계획한다.
  • 전월세라면 원상복구가 쉬운 방식으로: 떼어 낼 수 있는 시트, 교체형 조명, 이동식 수납처럼 되돌리기 쉬운 방법으로 오래 살 집을 다듬는다.
  • 재계약 전에 관리 이력 챙기기: 집을 꾸준히 깨끗하게 관리하고 보수 요청을 제때 해 온 기록은 집주인에게 믿을 만한 세입자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