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크게 뜯어고치지 않고 생활의 질을 바꾸려는 흐름이 냉방과 수납 양쪽에서 함께 보인다.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나온 두 소식은 분야가 다르지만 '공사는 최소로, 변화는 유연하게'라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영국: 벽을 뚫지 않는 냉방기
영국 주택 리노베이션 매체 Homebuilding & Renovating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가 새 냉방 기기 '코지 쿨러(Cosy Cooler)'를 공개했다. 핵심은 대규모 구조 공사나 실외 배기 설비 없이 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판매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매체는 에너지 회사들이 커지는 에어컨 시장을 앞다퉈 노리고 있다고 짚으면서, 이 제품에는 단서가 하나 붙는다고 덧붙였다.
외벽에 구멍을 내거나 배관 공사를 하기 어려운 집, 손댈 수 있는 범위가 좁은 임대 주택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방식이다. 다만 아직 출시 전인 제품이고 매체가 언급한 제약도 있는 만큼, 실제 성능과 조건은 나중에 확인해야 한다.
미국: 모양이 바뀌는 책장
미국 생활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길이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고 모서리를 따라 꺾어 놓을 수도 있는 책장이 소개됐다. 매체는 이런 제품을 처음 본다며 기발하다고 평가했다. 정해진 치수의 가구를 공간에 맞춰 고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구가 공간과 살림의 변화에 맞춰 형태를 바꾸는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두 나라에서 읽히는 공통점
영국은 설비, 미국은 가구라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첫째,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다. 벽을 뚫거나 붙박이장을 새로 짜지 않고 지금 공간에 기능을 더한다. 둘째, 변화에 대응한다. 계절, 가족 구성, 이사 같은 변수에 맞춰 조정하거나 옮길 수 있다. 두 소식 모두 제품을 소개하는 단계의 정보이므로, 실제 사용성은 출시 뒤의 평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냉방기를 들이기 전에 실외기 자리, 배관 경로, 외벽 타공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관리 규약상 제한이 있는지 관리사무소에 문의한다.
- 전월세처럼 원상복구가 필요한 집이라면 벽 고정이나 타공이 필요 없는 설비와 가구를 먼저 고려한다.
- 책장은 모듈을 더하고 뺄 수 있는 조립형으로 고르면 아이 방, 서재, 거실 사이에서 용도를 바꾸기 쉽다.
- 방과 거실의 모서리는 비워 두기 쉬운 자리이므로 L자로 꺾어 놓는 수납으로 활용한다.
- 가변형 가구는 가장 길게 늘렸을 때의 길이와 선반 하중을 기준으로 바닥과 벽의 여유 공간을 미리 재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