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유럽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는 욕실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고 있고, 영국은 천장에 광택을 입히는 문제로 의견이 갈린다. 다루는 공간은 다르지만, 방을 따로 떨어진 부분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설계하려 한다는 점은 같다.
이탈리아: 쉬어 가는 곳이 된 욕실
이탈리아 매체 Living(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집에서 욕실이 맡는 역할은 단계적으로 바뀌어 왔다. 처음에는 씻기 위한 기능 공간이었고, 이후 집 안의 스파로 꾸며졌다.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소개된 관점은 욕실이 사람을 놀라게 하기보다 먼저 균형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쪽이다.
제목에 쓰인 표현처럼 핵심은 세면대를 중심에 둔 건축적 시스템이다. 세면대, 수납, 조명, 마감재를 각각 고르는 대신, 세면대를 기준으로 나머지 요소를 짜 맞추는 방식이다. 디자인은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만드는 일이며, 그런 관계는 건축 설계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잘 드러난다는 주장도 함께 실렸다.
영국: 천장까지 칠한 다음은 광택
영국 매체 Livingetc에 따르면 요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마감의 광택을 점점 높이고 있다. 그중 화제는 유광 페인트로 마감한 천장이다. 벽, 몰딩, 천장을 한 가지 색으로 덮는 '컬러 드렌칭' 다음 단계로 거론된다.
그렇다고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이 매체는 유광 천장을 장식의 지뢰밭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업계 안에서도 찬반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광택이 강한 면은 빛을 반사하는 만큼 표면의 결점도 함께 드러내기 때문에, 시공 품질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두 흐름의 공통점
이탈리아의 욕실은 세면대를 축으로 공간을 묶고, 영국의 컬러 드렌칭은 색과 광택으로 벽과 천장의 경계를 지운다. 방법은 다르지만 둘 다 공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하려는 태도를 보여 준다. 소품 몇 개를 바꾸기보다 처음부터 전체 구성을 생각하라는 신호로 읽힌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욕실 리모델링을 계획한다면 세면대 위치와 형태부터 정하고, 그다음에 거울, 수납장, 조명을 맞추면 통일감이 생긴다.
- 좁은 아파트 욕실일수록 '스파'처럼 꾸미기보다 손이 많이 가는 동선과 수납을 먼저 정리하는 편이 오래 만족스럽다.
- 유광 페인트는 빛 반사와 함께 표면 결함도 드러내므로, 천장에 쓰려면 퍼티와 샌딩으로 바탕을 충분히 평평하게 다듬어야 한다.
- 처음부터 천장 전체를 칠하기 부담스럽다면 현관이나 파우더룸처럼 작은 공간에서 반광 정도로 먼저 시험해 본다.
- 컬러 드렌칭을 할 때는 벽과 천장에 같은 색을 쓰되 광택만 달리해도 단조롭지 않으면서 깊이감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