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매체들의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된 흐름 하나가 보인다. 오래된 형태를 오늘의 생활 안으로 다시 들이고, 서로 다른 문화를 한 자리에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방식이다. 일본·독일·홍콩 매체가 전한 세 편의 이야기를 묶어 읽어 본다.

일본: 고대 로마에서 온 접이식 의자

카사 브루투스에 따르면, 이 잡지는 인기 연재인 '10선' 시리즈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들인 물건을 하루씩 바꿔 가며 소개하고 있다. 최근 다룬 물건은 고대 로마의 접이식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폴딩 체어다. 쓰는 동안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변화, 이른바 경년 변화를 즐기도록 만든 의자라는 점이 핵심이다.

접이식 의자는 흔히 잠깐 쓰고 치우는 보조 가구로 여겨진다. 이 사례는 아주 오래된 형태를 빌려 오고, 쓸수록 생기는 흔적을 단점이 아니라 매력으로 내세운다. 새것의 매끈함보다 손때와 세월에 가치를 두는 시선이다.

독일: 잠자리 이상의 부티크 호텔

독일 AD 매거진에 따르면, 빈에서 스톡홀름까지 유럽 여러 도시의 부티크 호텔 8곳이 도시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숙소로 꼽혔다. 매체는 이들 호텔이 그저 하룻밤 머물 지붕을 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규모가 작은 호텔은 공간마다 개성을 드러내기 좋고, 머무는 경험 자체를 기억에 남기려 한다. 집을 꾸미는 사람에게도 참고할 만한 지점이다.

홍콩: 동양과 서양을 한 무대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벨기에 음악가 요한 파마이(Johan Famaey)는 벨기에에서 유일한 전문 양금(양친) 연주자로 꼽힌다. 그가 2009년 중국 칭다오에서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벨기에 사람들은 대부분 이 악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고 중국 문화도 잘 몰랐다. 본업이 피아니스트인 47세의 그는 벨기에 안팎에서 양금을 연주하며, 자신의 곡에 서양과 동양의 음악 전통을 함께 담고 있다.

인테리어 기사는 아니지만, 두 문화를 섞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는 태도는 공간에도 그대로 옮겨 볼 수 있다.

공통점과 차이

세 소식이 다룬 대상은 저마다 다르다. 일본은 가구 하나를, 독일은 숙박 공간을, 홍콩은 음악을 다뤘다. 그래도 익숙한 것을 다른 맥락에서 다시 보게 한다는 점은 같다. 고대의 형태를 현재로, 숙소를 경험의 공간으로, 동양의 악기를 서양 무대로 옮겼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접이식 의자를 상시 가구로: 좁은 아파트라면 평소에는 접어 벽에 기대 두고 손님이 오면 펼쳐 쓴다. 보이는 곳에 두는 만큼 디자인이 단정한 것을 고른다.
  • 세월이 묻어나는 소재 고르기: 원목·가죽·황동처럼 쓸수록 색과 질감이 깊어지는 소재를 손이 자주 닿는 곳에 둔다. 원목은 오일로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변화를 더 즐길 수 있다.
  • 침실은 호텔처럼 덜어내기: 침실에 들인 물건을 줄이고 조명과 침구의 색감을 맞추면 머무는 경험에 집중하는 공간이 된다.
  • 한국적 요소 한두 점 섞기: 현대식 가구 옆에 소반, 한지 조명, 자개 소품 같은 전통 요소를 하나씩만 더한다. 많이 늘어놓기보다 포인트로 두는 편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