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인테리어 소식은 두 갈래다. 호주에서는 바닷가 가족 별장이 타일 하나로 색과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 일본에서는 한 건축가가 새로 만들어진 국제 건축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규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두 소식 모두 공간이 놓인 장소와 그 공간을 이루는 재료를 어떻게 다루는지 묻는다.

호주: 모래 묻은 발도 받아내는 유약 타일

호주 디자인 매체 The Design Files에 따르면, 디자인 스튜디오 Revel Design은 뉴사우스웨일스 해안에 있는 한 가족의 휴가용 주택을 고치면서 유약을 진하게 입힌 타일을 중심 재료로 골랐다. 이 집에 필요했던 것은 생기 있는 색감이었고, 디자이너는 타일을 흔히 쓰지 않는 방식으로 배치해 그 역할을 맡겼다.

결과물은 질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튼튼하고 편안한 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체가 특히 짚은 점은 내구성이다. 해변에서 막 돌아와 모래가 묻은 발로 드나들어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색을 위한 장식 재료가 생활의 마모를 견디는 기능 재료이기도 했던 셈이다.

일본: 이시가미 준야, 바라간상 첫 수상

일본 매체 Casa BRUTUS에 따르면, 건축가 이시가미 준야가 국제 건축상 '바라간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와 라 쿠아드라가 함께 새로 만든 상이다. 시상식과 축하 오찬은 10월 9일 멕시코시티에 있는 루이스 바라간의 대표 건축물 라 쿠아드라에서 열렸고, 매체는 이 자리에서 나온 이시가미의 수상 소감을 중심으로 소식을 전했다.

건축가의 이름을 딴 상을 그 건축가가 남긴 건물에서 시상했다는 점에서, 건축 유산을 오늘의 창작과 잇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패션 브랜드가 건축상 제정에 참여했다는 점도 디자인 분야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최근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공통점: 장소에 맞춘 재료와 색

호주 별장은 바닷가 생활이라는 조건에서 출발해 재료를 골랐다. 바라간상은 특정 건축물이라는 장소를 무대로 삼았다. 어느 쪽이든 공간을 유행에서 출발해 꾸미기보다, 그 장소의 쓰임과 맥락을 먼저 읽는 태도가 바탕에 깔려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현관과 다용도실부터 타일로: 흙과 물이 자주 닿는 곳은 유약 타일처럼 닦기 쉬운 재료를 쓰면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
  • 색은 작은 면적에서 시작: 집 전체를 바꾸기 부담스럽다면 욕실 벽 한 면이나 주방 벽 일부에만 색 타일을 써 본다.
  • 줄눈 색까지 함께 고르기: 줄눈 색에 따라 같은 타일도 인상이 달라지고, 오염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도 달라진다.
  • 생활 동선을 먼저 따지기: 아이나 반려동물이 드나드는 길목은 보기 좋은 재료보다 마모와 오염에 강한 재료를 먼저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