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호주, 프랑스, 영국 인테리어 매체에 실린 기사 세 편은 주제가 저마다 다르다. 하나는 작은 섬의 조명 브랜드, 하나는 할리우드 배우의 집, 또 하나는 런던 식당의 접시를 다룬다. 그래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인다. 개성 없이 매끈하기만 한 공간보다, 만든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 작은 섬에서 키운 지역 공예 조명
호주 디자인 매체 The Design Files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는 호주에서 인구와 면적이 모두 가장 작은 주다. 그런데도 이곳의 창작 커뮤니티는 규모보다 훨씬 큰 존재감을 보여 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즈 키셀레프(Rose Kiselev)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는 조명 브랜드 We Ponder를 운영하며 태즈메이니아 장인들과만 협업하고 있다.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는 호바트 외곽의 작은 마을로 이주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지역에서 나는 재료와 지역 장인의 손길을 실내 제품의 경쟁력으로 삼는 흐름을 잘 보여 준다. 조명처럼 공간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요소에 '누가, 어디서 만들었는가'라는 이야기가 더해지는 것이다.
프랑스: 가까이 살던 모녀의 집
AD 매거진 프랑스판은 배우 캐리 피셔의 집을 사진 10장으로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셔와 그의 어머니인 영화배우 데비 레이놀즈는 서로 이웃해 살았고,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화려한 스타의 저택이라는 점보다, 가족이 가까이 살며 일상을 나누는 주거 방식이 더 눈길을 끈다.
영국: 하얀 접시를 넘어서
영국 매체 Livingetc에 따르면 런던에서 사랑받는 셰프 두 명은 이제 무늬 있는 접시로 변화를 줄 때라는 데 뜻을 모았다. 그동안 요리사들은 음식이 돋보이도록 무늬 없는 흰 자기를 주로 써 왔다. 하지만 런던의 창의적인 식당들은 무늬 접시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매체는 이런 변화가 주방 안팎 모두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세 나라의 공통점
- 이야기가 있는 물건: 지역 장인의 조명이든 무늬 있는 그릇이든, 사연과 개성이 담긴 물건이 공간의 중심이 된다.
- 관계 중심의 주거: 가족과 이웃의 거리, 함께 쓰는 식탁처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공간을 정한다.
- 획일성에서 벗어나기: 흰색, 무난함, 대량생산이 기본값이던 자리에 취향을 드러내는 선택이 들어서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식탁 위 펜던트 조명이나 스탠드 하나만 수공예 느낌으로 바꿔도 거실과 주방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 흰 그릇 세트에 무늬 접시를 몇 장 섞어 쓰면, 큰 공사 없이도 식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 무늬 그릇은 오픈 선반이나 유리장에 보이도록 두면 주방 장식으로도 쓸 수 있다.
- 국내 공방이나 지역 작가의 소품을 한두 점 들이면, 아파트의 획일적인 인상을 덜어 낼 수 있다.
- 부모님 댁과 가까이 살거나 함께 사는 집이라면, 같이 모일 수 있는 식탁과 공용 공간을 넉넉하게 계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