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서로 달라 보이는 두 장면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조명과 테이블을 한 몸에 담은 거실 가구이고, 다른 하나는 오래된 건물의 골격 위에 와비사비 감성을 더한 집이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두 사례는 모두 물건을 적게 두고 더 많이 쓰는 방향을 보여 준다.

미국: 플로어 램프에 테이블을 붙이다

미국 Architectural Digest에 따르면, 이 매체는 다기능 거실을 위한 아이템으로 테이블이 함께 달린 플로어 램프 9종을 골라 소개했다. 매체는 조명과 테이블을 합친 이 형태가 집주인의 인테리어 취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요즘 읽는 책을 올려 둘 자리도 만들어 준다고 설명한다. 소파 옆에 스탠드와 사이드 테이블을 따로 두던 방식을 가구 하나로 해결한 셈이다.

이런 일체형 가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닥 면적을 아끼면서도 독서 코너 같은 작은 기능 공간을 만들 수 있어서로 보인다. 조명 자체가 오브제 역할을 하니 장식품을 따로 늘릴 필요도 줄어든다.

영국 런던: 고전 건물 속 와비사비 미니멀리즘

AD México y Latinoamérica에 따르면, 런던의 한 고전 양식 건물 안에 있는 집이 와비사비 스타일을 택했다. 매체는 이 집이 미니멀하면서도 공간을 포근하게 감싸는 디자인으로 꾸며져 집 전체에 우아함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기사 제목이 강조하듯 핵심은 미니멀리즘을 받아들이면서도 건물이 가진 고전적 뿌리를 지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불완전함과 시간의 흔적을 긍정하는 와비사비의 시선으로 보면, 오래된 건물의 요소를 걷어내기보다 살려 두고 그 위에 절제된 구성을 더하는 것이 이 사례에서 읽히는 요점이다.

공통점과 차이

미국 사례가 가구 한 점에 기능을 모은 제품 단위의 해법이라면, 런던 사례는 집 전체의 분위기를 다듬은 공간 단위의 해법이다. 규모는 다르지만 두 사례 모두 물건 수를 늘리지 않고 하나의 요소가 여러 역할을 맡게 하며, 이미 있는 것의 가치를 살린다.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고르고 정리하는 데 무게를 두는 흐름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소파 옆 한 자리 정리: 스탠드와 협탁을 따로 쓰고 있다면 일체형으로 바꾸거나 두 가지를 한 구역에 모아 동선을 단순하게 만든다.
  • 작은 독서 코너 만들기: 거실 창가나 소파 끝에 조명과 책 놓을 자리만 마련해도 쓸모 있는 기능 공간이 생긴다.
  • 기존 요소 먼저 살펴보기: 오래된 아파트의 몰딩이나 원목 문틀처럼 상태가 괜찮은 부분은 철거 전에 보수와 도장으로 살릴 수 있는지 따져 본다.
  • 장식 대신 질감: 와비사비 분위기는 소품을 늘리기보다 린넨, 원목, 질감 있는 벽 마감처럼 자연스러운 표면으로 만든다.
  • 하나 들이면 하나 빼기: 새 가구를 들일 때 같은 역할을 하던 물건을 하나 내보내는 원칙을 두면 미니멀한 인상이 오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