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이 소개한 집과 공간 이야기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나왔다. 그래도 공통된 질문이 있다. 한정된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그 안에 어떤 기억과 개성을 담을 것인가다.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매체의 기사 세 편을 묶어 흐름을 읽어 본다.

멕시코: 벽 대신 다락으로 나눈 아파트

AD 멕시코 이 라티노아메리카에 따르면, 한 절충주의 스타일 아파트는 '타팡코'라 부르는 다락형 중층 구조로 생활 영역을 구분했다. 핵심은 공간을 나누면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칸막이벽으로 평면을 쪼개지 않고 높이를 활용해 영역을 나눴기 때문에 채광을 지킬 수 있었다.

마감과 소품에서도 개성이 뚜렷하다. 매체는 이 집이 팝 감성의 가구·소품과 인더스트리얼 마감을 섞어 대담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냈다고 소개했다. 거친 바탕과 경쾌한 오브제의 대비가 집주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구성이다.

프랑스 매체가 본 조지아 시골집의 마당

프랑스 인테리어 매체 데코(Deco.fr)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축구선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조지아 서부의 한 마을에 있는 가족 집 마당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매체는 그가 가족과 가까운 이들에 둘러싸인 이 집 안뜰에서 실력을 다졌다고 전했다.

기사가 주목한 곳은 화려한 실내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모이던 마당이다.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한 사람의 성장 배경이 된다는 시선이다.

이탈리아 매체가 소개한 우즈베키스탄

이탈리아 매체 리빙(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 매체는 10곳의 창작 주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을 조명했다. 키워드는 소비에트 시절의 기억과 기후 위기 속 미래다. 과거의 흔적과 앞으로의 환경 과제 사이에서 디자인이 할 역할을 살피는 관점으로 읽힌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멕시코 사례가 도시 아파트의 공간 효율과 채광이라는 실용적인 문제를 다뤘다면, 조지아 시골집과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는 장소가 품은 기억과 맥락에 무게를 둔다. 접근 방식은 달라도 세 기사 모두 집과 공간을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와 개성을 담는 그릇으로 본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벽 대신 높이로 나누기: 층고에 여유가 있다면 낮은 단이나 수납형 평상처럼 높낮이 차이로 영역을 구분해 채광과 개방감을 지킬 수 있다. 구조물을 설치하는 다락은 관리규약과 안전 기준부터 확인한다.
  • 빛이 통하는 칸막이 쓰기: 거실과 주방, 원룸의 침실 영역을 나눌 때 막힌 벽보다 오픈 선반이나 반투명 파티션을 쓰면 안쪽까지 빛이 든다.
  • 차분한 바탕에 강한 소품 한두 개: 콘크리트 질감 벽지나 금속 조명처럼 무채색 바탕에 원색 의자나 오브제를 더하면 과하지 않게 개성을 줄 수 있다.
  • 베란다를 작은 마당처럼: 마당이 없는 아파트라도 베란다에 화분과 작은 의자를 두면 가족이 모이는 바깥 공간 역할을 한다.
  • 기억이 담긴 물건의 자리: 오래 쓴 가구나 가족 사진처럼 집의 이야기를 보여 주는 물건을 한곳에 모아 두면 공간에 맥락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