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 실린 세 소식은 나라는 다르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묶인다.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다시 보이게 할 것인가다. 인도에서는 돌이라는 오래된 재료를 조명으로 풀어내는 브랜드가 소개됐다. 벨기에에서는 부모 세대의 저택을 다음 세대의 집으로 고친 사례가, 호주에서는 리모델링 경연 프로그램에서 공사가 끝난 뒤의 이야기가 나왔다.
인도: 돌을 빛의 재료로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조명 브랜드 아브너(Abner)는 샤샹크 나약(Shashank Nayak)이 세웠다. 이 브랜드는 스페인산 설화석고(알라바스터)를 중심으로 대리석과 콘크리트까지 활용해 장식 조명과 건축 조명을 만든다. 보통 바닥이나 벽, 상판에 쓰는 무겁고 단단한 재료를 조명의 몸체로 끌어온 셈이다. 조명을 단순한 기능 부품이 아니라 공간의 재료감을 드러내는 요소로 보는 시각이다.
벨기에: 옛 저택을 가족의 미래 거처로
AD Magazin Deutschland에 따르면 벨기에 보르테험-페테험(Wortegem-Petegem)에서 로랑 쉬스(Laurent Suys)와 그레이스 티테(Grace Tiete)가 스튜디오 메르크스-홀보트(Studio Merckx-Holvoet)와 함께 쉬스의 부모가 살던 집을 새로 꾸몄다. 매체는 이 집을 과거를 존중하되 과거에 갇히지 않는 가족의 거처로 소개했다. 위엄 있는 옛 저택을 지우지 않고 그 위에 다음 세대의 생활을 얹은 방식이다.
호주: 공사가 끝난 뒤의 시간
Homes To Love에 따르면 호주의 리모델링 경연 프로그램 '더 블록(The Block)'에 나왔던 전 참가자가 뒷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 공사 종료, 이른바 '툴스 다운'부터 경매까지 그 사이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화면에서는 시공 과정이 주로 비춰지지만, 완공 이후의 구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
인도의 사례는 재료, 벨기에는 공간의 역사, 호주는 공사 이후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다루는 대상은 다르지만 세 사례 모두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읽고 다듬느냐를 묻는다. 돌은 빛을 만나 새로운 쓰임을 얻고, 옛집은 다음 세대의 생활을 받아들이며, 리모델링은 마지막 못질 이후까지 이어진다는 메시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조명을 고를 때 밝기와 색온도만 보지 말고 갓이나 몸체의 재질도 함께 보자. 돌, 유리, 세라믹처럼 재료감이 있는 조명 하나만으로도 거실 분위기가 달라진다.
- 구축 아파트나 오래된 주택을 고칠 때는 모두 철거하기 전에 살릴 요소를 먼저 정하자. 원목 문틀, 옛 타일, 가족이 쓰던 가구 같은 것들이다.
- 부모님 집을 물려받거나 함께 살 집으로 고친다면 세대별 생활 동선과 사생활 공간을 미리 나눠 설계하는 것이 좋다.
- 셀프 시공이 끝난 뒤에도 실리콘 마감, 줄눈, 조명 위치, 청소 상태를 다시 점검하는 마무리 기간을 따로 잡아두자.
- 대리석이나 콘크리트 느낌을 원하지만 무게와 시공이 부담된다면 작은 소품이나 상판부터 들여 재료 궁합을 시험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