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유럽에서 나온 인테리어 소식 세 건에는 공통점이 있다. 화려하게 보여 주는 집보다,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공간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매체가 다룬 사례를 보면 색과 자연 소재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프랑스: 유명인의 집도 '보여 주기'보다 '쉼'

프랑스 인테리어 매체 Deco.fr에 따르면, 가수 르노(Renaud)는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바쁘게 살다가 파리를 떠나 낭트에 자리를 잡았다. 반려자 스리즈(Cerise)와 함께 사는 이 집은 낭트에서 이름난 옛 어부 마을 한가운데 있다. 매체는 이 집을 몇몇 유명인의 과시형 저택과는 다른, 색이 풍부하고 아늑한 '고치' 같은 공간으로 소개했다. 크기나 고급스러움보다 따뜻한 분위기를 앞세운 것이다.

스페인: 집을 고치는 일은 나를 돌보는 일

AD España에 따르면, 건축 스튜디오 플란테아 에스투디오(Plantea Estudio)의 카를라 모란과 로렌소 힐은 'Mi casa en AD con Kave' 대담에 나와 공간의 분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좋은 집이 생활 습관까지 바꿀 수 있다고 봤고, 단순해 보이는 건축일수록 그 뒤에 많은 고민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대담에서 나온 다음 말은 이번 흐름을 잘 요약한다.

누군가 자기 집을 고치고 싶어 한다면, 사실은 자기 자신을 고치고 싶은 것이다.

마요르카: 옛 건물과 새 건물을 색과 코르크로 잇다

영국 디자인 매체 Dezeen에 따르면, 마요르카에 기반을 둔 건축·인테리어 스튜디오 OHLAB은 팔마에 객실 41개 규모의 테레노 바리오 호텔(Terreno Barrio Hotel)을 설계했다. 이 호텔은 1935년에 지은 문화유산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동과, 구조용 직교적층목재(CLT)와 코르크로 새로 지은 동으로 이뤄져 있다. 스튜디오는 넓은 면을 색으로 나누는 컬러 블로킹과 코르크를 함께 시도했고, 도시 서쪽 엘 테레노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가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나라는 달라도 방향은 같다

프랑스 사례는 개인의 집, 스페인 대담은 설계 철학, 마요르카 사례는 상업 공간으로 규모는 모두 다르다. 그래도 세 곳 모두 차갑고 매끈한 마감 대신 색과 촉감으로 온기를 더하고, 오래된 것을 지우지 않고 살려 쓰는 쪽을 택했다. 특히 마요르카 호텔은 옛 건물과 새 목조 건물을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 붙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벽 한 면만 색으로 나누기: 흰 벽 전체를 바꾸기 부담스럽다면 거실이나 침실 벽의 아래쪽 절반, 또는 문 주변만 다른 색으로 칠해 컬러 블로킹을 시도해 본다.
  • 코르크로 촉감 더하기: 코르크 보드나 매트, 코스터처럼 작은 소품부터 들이면 발과 손에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지고 생활 소음도 조금 줄어든다.
  • 있는 것을 살려 고치기: 구축 아파트의 몰딩이나 원목 문틀을 모두 뜯어내기보다 다듬고 칠해서 새 자재와 함께 쓰면 집의 개성이 남는다.
  • 습관에서 출발하기: 리모델링 전에 하루 동안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와 동선을 먼저 적어 보고, 그곳부터 편하게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