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디자인 매체에 오른 소식들은 나라도 규모도 제각각이다. 그래도 한데 묶으면 질문 하나가 남는다. 집을 이루는 재료를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드러내며, 얼마나 오래 책임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태국: 전통을 재료의 솔직함으로 풀다

태국 디자인 매체 art4d에 따르면, 설계팀 Only Human은 주택 H168에 중국 전통문화의 뿌리를 담았다. 옛 회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전통적인 공간 관습을 따랐다. 재료는 꾸미지 않고 본래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이게 썼다는 설명이다. 장식을 덧붙이기보다 재료 자체로 분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쿠웨이트: 자연의 침식을 닮은 동선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Studio Madouh가 설계한 Resort Nasima는 쿠웨이트 곳곳에 흩어진 주거 개발 사업의 일부다. 건물은 독립된 세 동 사이를 돌아 나가는 형태여서 모든 시설을 막힘없이 오갈 수 있다. 디자인은 바닷물에 바위가 깎여 나간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직선 대신 흐르는 형태가 공간 경험을 이끈다.

중국: 폐기물과 생물에서 나온 신소재

ArchDaily 中国은 석면부터 균류까지, 폐기물과 생명 물질로 만든 새로운 재료 여덟 가지를 소개했다. 매체는 건축이 결국 물질의 현실이라고 짚는다. 재료는 기술과 공정, 일정, 규제 같은 조건이 맞물려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단순한 재활용에 그치지 말고 기존 물질을 조합해 새 재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혁신할 역량만 있다면 기존 재료를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눈에 띈다.

영국: 외장재 문제는 오래 남는다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BDP가 한 시공사와 합의에 이르렀다. 이 시공사는 2010년 준공된 랭커셔의 복합용도 건물에서 외장재(클래딩) 보수 공사를 했고, BDP에 183만 파운드를 청구했다. BDP는 110만 파운드를 지급했으며, Kingspan 관련 소송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준공 뒤 십수 년이 지나도 재료 선택에 대한 책임이 남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공통점: 재료를 정직하게, 책임 있게

태국 주택은 재료의 민낯을, 쿠웨이트 리조트는 자연에서 빌린 형태를 보여 준다. 중국 매체는 재료의 순환을, 영국 사례는 재료의 안전과 책임을 이야기한다. 접근은 다르지만 '무엇으로 짓는가'가 다시 디자인의 중심에 섰다는 점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필름이나 시트로 덮기 전에 원목, 콘크리트, 타일 같은 기존 바탕재의 질감을 살릴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 거실과 방을 잇는 동선에서 모서리가 튀어나온 가구나 불필요한 가벽을 줄이면 작은 아파트도 흐름이 부드러워진다.
  • 철거하면서 나온 문짝, 선반, 타일 자투리는 버리기 전에 수납장 상판이나 포인트 벽 재료로 다시 쓸 수 있는지 살핀다.
  • 오래된 주택에서 석면이 의심되는 천장재나 슬레이트는 직접 뜯지 말고 전문 업체에 맡긴다.
  • 벽과 천장 마감재는 디자인만 보지 말고 난연 성능 표시를 확인한 뒤 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