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본·미국·이탈리아 디자인 매체에 실린 소식은 다루는 대상이 서로 다르다. 주방에서 쓰는 작은 커피 기구, 창립 30년을 맞은 가구 제조사, 욕실의 앞날을 이야기하는 토크 행사다. 세 소식을 나란히 두면 재료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리고 오래 쓸 물건과 공간을 어떻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이 함께 떠오른다.

일본: 스크랩 공장 자투리에서 나온 커피메이커

일본 Casa BRUTUS에 따르면 디자이너 필립 말루앵이 알레시와 처음으로 손잡고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 「비테」를 내놓았다. 매체는 이 제품이 스크랩 공장에서 찾아낸 자투리 재료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버려질 뻔한 조각에서 형태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새것만 고집하지 않고 이미 있는 재료를 다시 보는 디자인 태도가 드러난다.

미국: 30년 만듦새를 기념한 하이포인트 마켓

미국 Architectural Digest에 따르면 가구 박람회 하이포인트 마켓 현장에서 디자이너들이 AD와 함께 가구 제조사 테오도르 알렉산더의 큰 이정표를 축하했다. 업계는 이 회사가 30년 동안 지켜 온 높은 수준의 장인정신을 기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새 유행보다 오랜 시간 쌓은 제작 역량이 박람회의 화제가 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 웰니스와 토털 룩으로 다시 보는 욕실

이탈리아 INTERNI Magazine에 따르면 INTERNI와 IDEAGROUP은 11월 11일 수요일 밀라노 콘트랙트 디스트릭트에서 욕실의 변화를 주제로 토크를 연다. 논의의 축은 웰빙, 미적 탐구, 새로운 설계 관점 세 가지다. 행사 제목에 쓰인 '토털 룩'이라는 표현은 욕실을 제품 몇 개의 조합이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공간으로 다루려는 시각으로 읽힌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일본 소식은 한 개의 제품과 재료의 출발점을, 미국 소식은 한 기업이 쌓아 온 시간을, 이탈리아 소식은 공간 하나 전체를 비춘다. 크기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겉모양보다 무엇으로, 얼마나 정성 들여, 어떤 경험을 위해 만드는지를 앞세운다는 점이다. 재료를 다시 쓰는 시선, 오래가는 만듦새, 몸과 마음의 휴식을 생각한 공간은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흐름의 다른 얼굴에 가깝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리모델링하고 남은 타일이나 목재 자투리를 바로 버리지 말고 선반, 받침, 트레이 같은 작은 소품으로 다시 써 본다.
  • 가구를 고를 때는 유행하는 모양보다 이음새, 마감, 수리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 오래 쓸 수 있는 것을 고른다.
  • 욕실은 수전, 수납장, 조명, 타일을 따로따로 고르지 말고 색과 소재 톤을 하나로 정한 뒤 통일감 있게 맞춘다.
  • 좁은 아파트 욕실이라도 따뜻한 색 조명과 습기에 강한 수납을 더하면 씻는 곳을 넘어 쉬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 주방 상판에 꺼내 두는 작은 가전과 기구는 재질과 색을 맞춰 두어, 물건 하나하나가 공간 분위기를 해치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