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테리어 매체들을 같이 놓고 보면 비슷한 질문 하나가 보인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공식을 따를지, 내 감각과 공간이 가진 조건을 따를지다. 이번 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나온 기사 세 편은 각자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모두 집을 획일적인 정답에서 떼어 놓고 바라본다는 점에서 닮았다.
영국: 좋아요 수 대신 직관을 따르는 집
영국 매체 Livingetc에 따르면, 좋은 취향이 '좋아요' 수로 평가받는 시대에 우리 집이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은 아닌지 묻는 목소리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기사는 이 흐름을 '안티 알고리즘 인테리어'라고 부른다. SNS에서 자주 보이는 무난한 스타일을 따라 하기보다, 조금 대담하더라도 사는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는 집을 원하는 경향이다.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이미지가 넘쳐날수록 본능과 개인의 감각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 업계 디자이너들의 생각이라고 매체는 정리했다.
이탈리아: 집의 주인공은 바다와 빛
남아공 디자인 매체 VISI에 따르면, 이탈리아 설계사무소 피에라텔리 아르키테투레(Pierattelli Architetture)가 토스카나 해안에 있는 1950년대의 상징적인 빌라를 새롭게 고쳤다. 이 리노베이션은 바다를 설계의 중심에 두었고, 빛과 재료와 자연이 서로 어울리도록 공간을 다시 짰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덧입히기보다 그 집이 놓인 장소의 풍경에서 디자인의 방향을 찾은 셈이다. 오래된 건물의 성격을 살리면서 바깥 환경을 실내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영국 기사가 말하는 '예측할 수 없는 개성'을 건축의 언어로 풀어낸 사례로도 읽힌다.
프랑스: 장식을 시작하는 날도 내가 정한다
프랑스판 AD 매거진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면 크리스마스 장식을 언제부터 시작해도 되는지가 다시 화제가 된다. 매체는 트리를 세우는 시기에 대한 기존 습관을 바꿔 놓을 만한 날짜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벌써 준비를 생각할 때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계절 장식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정해진 관습과 각자의 생활 리듬 사이에서 고민이 생긴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통점과 차이
영국은 취향의 획일화를, 이탈리아는 장소와 자연을, 프랑스는 계절의 리듬을 이야기한다. 접근은 달라도 세 기사 모두 집을 남의 기준이 아니라 사는 사람과 그 공간의 조건에 맞춰야 한다는 쪽을 가리킨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저장한 사진부터 정리하기: SNS에서 모아 둔 이미지 가운데 실제로 마음이 끌리는 것만 남기고, 그 공통점을 내 취향의 기준으로 삼는다.
- 창밖 풍경을 기준으로 배치하기: 아파트에서도 거실 창의 채광과 전망을 가리지 않게 소파와 수납장 위치를 다시 잡아 본다.
- 소재를 섞어 보기: 같은 톤의 세트 가구만 쓰기보다 나무, 돌 느낌의 마감재, 패브릭처럼 질감이 다른 재료를 조금씩 섞으면 집에 개성이 생긴다.
- 오래 쓴 물건을 살리기: 물려받은 가구나 여행지에서 산 소품을 한 곳에 모아 두면 우리 집만의 이야기가 담긴 코너가 된다.
- 계절 장식은 우리 가족 리듬대로: 연말 장식을 시작하는 시기와 규모를 가족 일정에 맞추고, 보관하기 쉬운 소품 위주로 준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