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 매체에 소개된 세 프로젝트는 규모도 용도도 서로 다르다. 그래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 땅과 규정, 원래 있던 조건이 정한 한계를 피하지 않고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산속 오두막, 비탈 마을의 광장, 도시의 중앙역 순서로 살펴본다.

규정을 설계 조건으로 받아들인 오두막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Archicraft가 설계한 'Chalé'의 대지에는 원래 오두막이 있었다. 하지만 기존 구조는 고쳐 쓸 수 없을 만큼 낡아 결국 철거됐다. 새 건물에는 현지 규정이 조건을 여럿 걸었다. 먼저 옛 건물과 똑같은 바닥 투영 범위 안에 지어야 했다. 지상층은 하나만 두고 그 위에 주거용 다락 하나만 더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부속 공간이나 베란다는 기존 연면적의 10%를 넘을 수 없었고, 대지 경계 가운데 숲 쪽으로는 이런 공간을 낼 수 없었다.

설계진은 이 규칙을 빠져나갈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면적과 층수가 처음부터 정해진 상태에서 그 틀 자체를 설계의 재료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돌로 지은 비탈 마을의 유일한 평지

ArchDaily 中国에 따르면 Branco-DelRio Arquitectos는 아소르 산맥(Serra de Açor) 깊숙이 자리한 피오당(Piódão) 마을의 광장과 방문자 센터를 맡았다. 이 마을에서는 셰일(혈암)로 지은 집들이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쌓여 계단식 객석 같은 풍경을 만든다. 집들 사이로는 같은 돌로 포장한 좁고 급한 골목이 이어진다.

가장 낮은 곳의 코네구 마누엘 페르난드스 노게이라 광장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넓고 평평하며 탁 트인 공간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주 출입구이기도 하다. 주민, 일 년 내내 찾아오는 관광객, 외딴 마을에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 모두 이곳을 지난다. 빈 공간 하나가 여러 역할을 한꺼번에 맡아야 하는 셈이다.

공공건축상을 받은 중앙역

ArchitectureAU에 따르면 2026 National Award for Public Architecture는 Woods Bagot이 John McAslan and Partners와 함께 작업한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에 돌아갔다. 자료에는 수상 사실만 짧게 실렸다. 그래도 역이라는 일상적인 기반시설이 공공건축 부문 대표작으로 뽑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나라는 달라도 같은 질문

오두막은 법규가, 피오당 광장은 지형과 돌이라는 재료가, 중앙역은 도시 기반시설이라는 성격이 설계 방향을 정했다. 출발점은 달라도 세 사례는 모두 무엇을 새로 더할지보다 이미 주어진 조건 안에서 어떻게 잘 쓸지를 고민했다. 면적과 층수가 고정된 집, 하나뿐인 평지를 여럿이 나눠 쓰는 마을은 구조를 바꾸기 어려운 한국 아파트의 사정과도 닮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바꿀 수 없는 조건부터 적기: 내력벽, 배관 위치, 관리규약처럼 손댈 수 없는 항목을 먼저 정리하면 공사 범위와 방향이 분명해진다.
  • 면적보다 배치: 확장이 어렵다면 동선과 가구 배치를 다시 짜서 같은 면적을 더 넓게 쓴다.
  • 위쪽 공간 활용: 층고에 여유가 있는 주택이라면 다락이나 높은 수납장으로 위쪽 공간을 쓰는 방법을 검토한다.
  • 한 공간에 여러 역할: 현관이나 거실처럼 가족 모두가 지나가는 곳은 통로를 비워 두고 쓰임을 겹쳐 계획한다.
  • 마감재 계열 맞추기: 같은 돌로 통일한 마을처럼 바닥과 벽 마감의 색과 질감을 맞추면 좁은 집도 정돈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