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가 해마다 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많다. 그런데 뉴질랜드 정부 기관이 이런 통념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지 건설 전문 매체 Building Today에 따르면 뉴질랜드 인프라위원회(New Zealand Infrastructure Commission)는 새 연구 보고서에서 인프라 건설비가 계속 오르는 것이 정해진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보고서가 짚은 문제

보고서 제목은 '인프라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무엇이고, 어디서 차이를 만들 수 있나'라는 뜻이다. 제목에서 보듯 비용이 오르는 원인을 나누어 보고, 그중 정책과 실행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위원회를 이끄는 제프 쿠퍼(Geoff Cooper) 최고경영자는 뉴질랜드가 인프라에 많은 돈을 들이면서도 늘 그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고소득 국가들과 비교하면 뉴질랜드는 돈을 더 많이 쓰고도 성과는 오히려 적다고 진단했다. 문제를 예산 규모보다 투입한 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과로 이어지는지에서 찾은 셈이다.

Building Today가 전한 요약에는 구체적인 비용 수치나 원인별 분석, 개선안 목록이 담기지 않았다. 따라서 어떤 요인이 얼마나 비용을 밀어 올렸는지는 보고서 원문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

왜 주목할 만한가

이번 발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비용 상승을 외부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재값이나 인건비처럼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만 볼 게 아니다. 계획과 발주, 사업 관리처럼 바꿀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는 시각이다. '얼마나 많이 쓰느냐'보다 '쓴 만큼 얻느냐'를 묻는 관점은 공공 인프라뿐 아니라 민간 건축과 집수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건설비 부담은 여러 나라가 함께 겪는 고민이다. 같은 돈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내는 방법을 찾는 논의는 한국 독자에게도 참고할 만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예산보다 결과를 먼저 정한다: 공사 전에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를 적어 두면 필요 없는 지출을 줄이기 쉽다.
  • 비용 항목을 나눠 본다: 견적을 자재, 인건비, 철거·폐기물 처리 등으로 나누면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보인다.
  • 공정 순서를 미리 짠다: 설비·전기처럼 숨는 작업을 마감보다 먼저 끝내야 다시 뜯는 일이 줄어든다.
  • 변경은 착공 전에 끝낸다: 공사 중에 설계를 바꾸면 비용과 기간이 함께 늘어나기 쉽다.
  • 여러 견적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다: 총액만 보지 말고 포함된 범위가 같은지부터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