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각국 건축 매체에 실린 소식 세 건을 나란히 놓으면 질문 하나가 겹친다. 건물이 들어설 땅과 그곳 사람들을 설계가 얼마나 깊이 읽어 냈느냐는 것이다. 공공건축상, 계곡 위 단독주택, 스위스 설계사무소 소개는 형식이 서로 다르지만 '맥락'이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호주: 공동체와 함께 만든 공공건축
ArchitectureAU에 따르면 2026년 Sir Zelman Cowen 공공건축상은 'Yitpi Yartapuultiku(The Soul of Port Adelaide)'가 받았다. 설계는 Ashley Halliday Architects가 맡았고, Yitpi Yartapuultiku 원주민 실무그룹(Aboriginal Working Group)과 Wax Design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볼 점은 수상자가 건축사무소 한 곳이 아니라 원주민 실무그룹이 포함된 협업 팀으로 표기됐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이름부터 '포트애들레이드의 영혼'을 내세운 만큼, 지역의 정체성을 건물에 담으려면 그 땅의 사람들이 설계 과정에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계곡 풍경과 지붕이 함께 만든 집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Armstrong Arquitectos와 PAR Arquitectos가 설계한 'Curicó 주택'은 쿠리코 계곡의 경관을 마주한 자리에 있다. 매체는 이 집의 지붕 형태가 내부의 다양한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지붕을 외관 요소로만 다루지 않고 실내 공간의 성격과 연결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풍경이 좋은 대지일수록 창 크기만큼이나 천장 높이와 지붕선이 실내 경험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스위스: 주택부터 도시까지 다루는 스튜디오
METALOCUS에 따르면 Giraudi Radczuweit Architetti는 Sandra Giraudi와 Thomas Radczuweit가 2010년에 세운 스위스 건축사무소로, 루가노에 자리 잡고 있다. 주거 건물과 교육 시설부터 공공 인프라, 도시 개입 프로젝트까지 규모가 다른 작업을 두루 맡는다. 공동 창립자 Sandra Giraudi는 1962년 스위스 브베에서 태어났고, 1989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에서 건축 학위를 받았으며 재학 중 Flora Ruchat-Roncati에게 배웠다.
한 사무소가 주택과 도시 인프라를 함께 다룬다는 것은 주거 공간을 동네와 도시의 연장선에서 바라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통점과 차이
세 사례는 출발점이 다르다. 호주 사례는 공동체 참여, 계곡 주택은 지형과 경관, 스위스 사무소는 규모를 넘나드는 설계 태도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도 건물을 따로 떨어진 오브제가 아니라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는 존재로 본다는 점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창밖 풍경부터 확인하기: 가구 배치를 정하기 전에 방마다 보이는 바깥 풍경과 햇빛 방향을 살피고, 시선이 트이는 쪽은 비워 둔다.
- 천장으로 공간 나누기: 아파트는 지붕을 바꾸기 어렵지만 우물천장, 간접조명, 천장 도장 색으로 거실과 주방 영역을 부드럽게 나눌 수 있다.
- 가족을 계획 단계에 참여시키기: 공사 전에 가족 각자가 오래 머무는 자리와 불편한 점을 적어 보고 우선순위를 함께 정한다.
- 주변 재료와 색감 참고하기: 단독주택이라면 이웃 건물의 외장 재료와 색을 살펴 동네와 어울리는 마감을 고른다.
- 바깥과 맞닿는 공간 정돈하기: 현관과 발코니처럼 외부와 이어지는 곳을 먼저 정리하면 집 안팎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