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매체에서 눈에 띈 흐름은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도시 전체를 다시 짠 파리, 오래된 집의 식당을 손본 미국 가정, 트로피를 담는 상자에까지 디자인을 입힌 멕시코시티의 사례가 있다. 규모는 서로 다르지만, 공간을 누가 어떻게 쓰는지에 맞춰 다시 생각했다는 점은 같다.

파리, 도시를 공원처럼

캐나다 디자인 매체 Azure Magazine에 따르면 파리는 지난 10년 동안 공공 공간을 완전히 새로 구상했다. 보행자를 다시 우선에 두었고, 나무를 수천 그루 심었으며, 센강도 정비했다. 이 매체는 이런 변화를 기후변화 대응이자 공공 영역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풀이했다. 자동차보다 걷는 사람을, 콘크리트보다 나무와 물을 앞세운 셈이다.

미국, 수납장을 고쳐 바꾼 식당

미국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1959년에 지어진 집에 사는 트리나 어윈 부부는 가족을 초대해 함께 추억을 쌓을 식당을 원했다. 하지만 기존 방은 통일감이 없었다. 모서리에 짜 넣은 붙박이 책장은 공간을 실제보다 오래돼 보이게 했고, 벽 페인트 색도 부부의 취향과 맞지 않았다. 부부는 이케아 HAVSTA 가구를 자신들에게 맞게 고쳐 손님맞이에 어울리는 식당을 꾸렸다.

기성 가구를 그대로 쓰지 않고 집의 성격에 맞게 고쳐 쓰는 방식은 비용과 개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셀프 인테리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멕시코, 담는 상자도 디자인

AD México y Latinoamérica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포뮬러1 대회의 트로피 보관용 트렁크를 루이비통이 디자인한다. 물건을 담는 용기까지 하나의 디자인 대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파리는 도시, 미국 사례는 한 가정의 방, 멕시코 사례는 물건 하나를 다룬다는 점에서 규모가 전혀 다르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공간과 물건을 무엇에 쓸지 먼저 정하고 형태를 바꿨다. 파리는 걷고 쉬는 시민을, 어윈 부부는 함께 모이는 가족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간의 주인공이 분명할수록 바꿀 방향도 뚜렷해진다는 것이 이번 사례들이 공통으로 보여 주는 점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공간의 용도부터 정하기: 거실이나 식당을 손보기 전에 가족 식사, 손님 초대, 재택근무처럼 주로 어디에 쓸지를 먼저 정하면 가구 선택과 배치가 쉬워진다.
  • 낡아 보이는 붙박이 점검: 오래된 아파트의 붙박이장이나 코너 선반이 공간을 답답하게 만든다면, 철거하기 전에 문짝 교체나 도장 같은 부분 보수부터 검토한다.
  • 기성 가구 고쳐 쓰기: 규격형 수납장의 손잡이나 다리를 바꾸거나 도장을 하면, 집 분위기에 맞춘 가구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 벽 색으로 통일감 만들기: 가구와 벽이 따로 논다면 페인트 색부터 정리한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다.
  • 집 안에 초록 들이기: 파리가 나무를 심어 도시를 바꿨듯, 베란다나 창가에 화분을 두어 집 안의 자연 요소를 늘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