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건축계에서 눈에 띄는 흐름은 건물이 무엇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다시 따지는 일이다. 이번에는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사례가 함께 나왔다. 하나는 인도의 물가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주거 건축 전시다. 대상은 다르지만, 둘 다 집과 도시가 무엇을 지키고 품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인도, 물을 둘러싼 땅이 자산이 되다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건축은 오랫동안 물을 배경이나 골칫거리 정도로 다뤄 왔다. 창으로 담아내는 경치, 빼내야 하는 위험, 연결만 하면 되는 공공 설비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인도에서는 이 관계가 훨씬 무거워지고 있다고 매체는 짚는다.

물은 여전히 모두가 함께 쓰는 생태 자원이다. 하지만 그 주변의 땅과 기반시설은 점점 경제적 자산처럼 자금이 투입되고 보호받는다. 교통량을 감당하려고 해안선을 바다 쪽으로 넓히고, 호숫가는 수익성 높은 부동산 개발 구역이 된다. 이런 결정에는 여러 기관이 얽혀 있다고 한다. 기사 제목에는 해안 매립지와 데이터센터도 함께 나온다. 물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경관을 넘어 도시 경제와 이어진 문제가 됐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돌봄과 피난처로서의 집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제노바에서는 「에우제니오 푸셀리: 집이란 무엇인가? 돌봄과 피난처의 건축」이라는 전시가 열린다. 제노바 A.N.M.I.G. 재단과 문화협회 Giano가 함께 준비했다. 리구리아 주와 제노바 건축가협회가 후원한다.

전시는 도면, 문헌, 조각, 회화, 사진을 통해 리구리아 합리주의 건축의 대표작인 ‘상이군인의 집(Casa del Mutilato)’을 살펴본다. 이 건물은 1937년부터 1938년 사이에 지어졌다. 처음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다친 퇴역 군인들이 도움을 받고 사회로 돌아가도록 돕는 곳이었다. 매체는 이 건물이 지금 새로운 분쟁을 마주한 모습이 역설적이라고 덧붙인다.

두 사례가 함께 말하는 것

인도 사례는 자원을 둘러싼 공간이 자산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제노바 전시는 집의 본래 역할을 돌봄과 보호에서 다시 찾는다. 접근은 반대지만 메시지는 같다. 건축은 겉모양보다 사람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로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물 쓰는 공간부터 점검하기: 욕실, 베란다, 주방 싱크대 주변의 배수 경사와 방수 상태를 먼저 확인하세요. 마감재 교체보다 이 부분이 우선입니다.
  • 창은 경치를 담는 틀로 보기: 창가에 높은 가구를 두지 말고 시야를 열어 두세요. 그러면 바깥 풍경이 실내의 일부가 됩니다.
  • 돌봄을 생각한 동선 만들기: 문턱을 낮추고, 미끄럼에 강한 바닥재를 쓰고, 필요한 곳에 손잡이를 달아 두세요. 나이 든 가족이나 다친 가족이 있을 때 큰 차이를 만듭니다.
  • 합리주의처럼 단순하게 정리하기: 직선적이고 장식이 적은 가구와 붙박이 수납을 고르세요. 공간이 넓어 보이고 관리도 쉬워집니다.
  • 집을 쉼터로 다시 설계하기: 집값이나 보이는 효과만 보지 말고,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구석 한 곳을 먼저 마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