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독일, 미국, 이탈리아의 인테리어 매체가 내놓은 기사들은 주제가 서로 다르다. 그래도 공통된 질문이 하나 있다. 새것으로 채운 집보다 사는 사람이 드러나는 집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이 글은 오래된 건물을 고쳐 물려받은 가구와 함께 사는 방식, 젊은 세대가 대담한 장식을 즐기는 현상, 한 도시를 취향의 지도로 읽는 시선을 차례로 살펴본다.
베를린: 낡은 구옥에 물려받은 빈티지를 들이다
AD 마가진 독일판에 따르면, 이 매체와 꾸준히 작업해 온 사진가 로베르트 리거(Robert Rieger)는 남편 크리스토퍼와 함께 베를린 서부의 알트바우(오래된 건물) 아파트를 고쳤다. 매체는 이 집을 수리가 필요했던 구옥이 꿈의 집으로 바뀐 사례로 소개했다. 절제된 분위기와 대물림받은 빈티지 가구를 이 집의 특징으로 꼽았다. 'thirtysomething' 첫 회의 사진도 리거가 찍었다.
눈여겨볼 점은 리모델링의 방향이다. 낡은 공간을 통째로 새것으로 바꾸지 않았다. 꾸밈을 줄인 바탕 위에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물건이 들어설 자리를 남겼다. 새 가구를 사는 대신 이미 가진 물건의 이야기를 살리는 접근이다.
미국: Z세대가 고른 요란하고 과감한 연말 장식
미국 매체 아파트먼트 테라피는 Z세대가 즐기는 연말 장식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마이클스(Michaels)를 근거로 들었다. 매체는 이 흐름이 예상 밖으로 요란하고 대담하게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절제된 장식과는 결이 다르고, 자기 개성을 숨기지 않는 장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탈리아: 도시를 취향의 지도로 읽다
이탈리아 리빙(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에도아르도 피에르마테이(Edoardo Piermattei)가 토리노를 '달콤한 도시'로 부르며 추천 장소들을 소개했다. 공개된 요약에는 구체적인 목록이 없다. 다만 디자인 매체가 한 사람의 추천을 따라 도시를 안내한다는 형식 자체가 공간을 개인의 취향으로 고르고 엮어 보는 시선을 보여 준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베를린의 집은 덜어 내고 물려받은 물건으로 개성을 만든다. 미국 Z세대의 연말 장식은 과감하게 드러내는 쪽으로 개성을 표현한다. 방향은 반대처럼 보여도, 어느 집이나 비슷해 보이는 획일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보이는 집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토리노 기사처럼 개인의 안목을 따라가는 콘텐츠가 주목받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있는 가구부터 점검하기: 부모님 집이나 창고에 있는 오래된 가구와 소품은 버리기 전에 손질해서 쓸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 사포질하고 오일로 마감만 다시 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 바탕은 비우고 주인공은 하나만: 벽과 바닥은 단정하게 두고 물려받은 가구나 소품 하나를 눈에 띄는 자리에 두면 오래된 아파트도 정돈돼 보인다.
- 대담한 색은 바꾸기 쉬운 소품으로 먼저: 강한 색이나 과감한 장식은 벽지나 붙박이장보다 쿠션, 패브릭, 연말 오너먼트처럼 쉽게 바꿀 수 있는 물건으로 먼저 시도해 본다.
- 구축 리모델링은 순서부터: 오래된 집을 고칠 때는 배관, 전기, 단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먼저 점검하고, 마감재와 장식은 그다음에 단계적으로 채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