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한 가지 흐름이 겹친다. 무난하고 무채색인 공간에서 벗어나 색, 철학, 이야기가 있는 물건으로 집에 개성을 더하려는 움직임이다. 스페인, 일본, 미국에서 나온 소식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스페인: 55㎡ 집에 풍수와 색을 입히다

AD España에 따르면 패션 사진가이자 풍수 전문가인 테레사 카인들(Theresa Kaindl)은 55㎡ 규모의 작은 아파트를 중국 풍수 철학에 따라 바꾸었다. 매체는 이사와 삶의 변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짚으면서, 그가 새로 빠져든 관심사를 이 집에 마음껏 펼쳤다고 전했다. 핵심 키워드는 풍수와 풍부한 색이다. 매체는 그 결과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따라 하기 쉽다고 평가했다. 넓지 않은 집에서도 공간 배치 원칙과 과감한 색 선택만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사례다.

일본: 1970년대 조립식 오브제의 귀환

Casa BRUTUS에 따르면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판톤이 1970년대에 디자인한 조립식 오브제 '판톤 큐브'를 비트라가 다시 생산한다. 반세기 전 디자인이 다시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가구를 단순한 기능품이 아니라 공간의 성격을 드러내는 오브제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립식이라는 점도 이사와 재배치가 잦은 요즘 주거 방식과 잘 맞는다.

미국: 그릇도 보여 주는 인테리어

Architectural Digest는 지루한 식기에 질린 이들을 위한 장식 접시 9종을 소개했다. 매체가 내건 문구는 그릇이 눈에 띄고 존재감을 드러내기를 원할 때를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찬장 안에 숨겨 두던 식기를 벽이나 선반에 꺼내 두는 장식 요소로 다루는 흐름이다.

곁가지: 감각의 취향도 바뀐다

SCMP에 따르면 체리, 바노피 파이, 타바스코, 참깨 같은 음식 향을 담은 고급 향수가 늘고 있고, 일부 향수 업체는 체중 감량 약(GLP-1)이 소비자의 향 취향을 바꾸고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 인테리어와 직접 관련된 소식은 아니지만, 시각뿐 아니라 후각까지 생활 속 감각의 취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스페인 사례는 철학과 색으로 공간 전체를 다시 짰고, 일본은 디자인 유산을 다시 꺼냈으며, 미국은 일상 식기에 장식성을 더했다. 접근은 다르지만 작은 물건과 색으로 집에 개성을 입힌다는 점은 같다. 큰 공사 없이도 바꿀 수 있는 영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소형 아파트라면 벽 전체를 칠하기보다 쿠션, 러그, 커튼처럼 교체하기 쉬운 패브릭부터 색을 넣어 본다.
  • 현관과 거실 동선을 막는 가구를 치워 통로를 비우는 것만으로도 풍수에서 말하는 정돈된 흐름에 가까워진다.
  • 조립식이나 모듈형 가구는 이사와 방 구조 변경에 대응하기 쉬우니 전세·월세 거주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 아끼는 접시나 그릇은 주방 오픈 선반이나 거실 장식장에 세워 두면 별도 소품 없이 포인트 장식이 된다.
  • 색을 늘릴 때는 두세 가지 계열로 범위를 정해 두어야 좁은 공간이 산만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