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집 꾸미기의 관심도 자연스레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옮겨 간다. 프랑스 인테리어 매체 Deco.fr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마사 스튜어트는 베드퍼드 자택의 '그린 룸'으로 전통적인 연말 꾸밈을 새롭게 해석했다. 핵심은 세 가지다. 여러 단계의 깊은 초록, 절제된 금빛 장식, 그리고 자연에서 온 질감이다.
빨강 대신 초록으로 읽는 연말
흔히 크리스마스 색이라고 하면 빨강과 초록의 대비를 떠올린다. 그린 룸은 이 공식에서 한발 물러나 초록 계열 안에서 밝기와 채도를 달리한 '농담'으로 공간을 채운다. 한 가지 색을 여러 단계로 겹치면 쓰는 색이 적어도 단조롭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고 깊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Deco.fr는 이 방이 계절 한정 장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짚으며, 생활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금빛은 포인트로, 질감은 자연에서
깊은 초록 위에 얹힌 금빛 장식은 공간에 은은한 빛을 더한다. 어두운 바탕일수록 금속성 디테일은 적은 양으로도 또렷하게 드러나므로, 화려함을 과하게 쌓지 않아도 연말의 들뜬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 자연 소재의 질감이 더해지면서 장식이 덧붙인 소품이 아니라 공간의 일부처럼 어우러진다. 색은 초록이, 빛은 금색이, 촉감은 자연 소재가 맡아 균형을 잡은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계절 장식에서 생활 방식으로
이 사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연말이 지나면 걷어 내는 소품 위주의 꾸밈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탕이 되는 색과 소재를 먼저 정하고 그 위에 계절 요소를 얹으면, 장식을 치운 뒤에도 방의 분위기가 유지된다. 매체가 이 방을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소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소개는 한 인물의 공간을 다룬 것인 만큼, 특정 나라 전체의 유행으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색을 활용한 연말 연출의 한 사례로 참고하는 편이 적절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초록은 한 톤이 아니라 여러 톤으로 — 쿠션, 러그, 커튼, 화분 잎처럼 이미 있는 요소의 초록 농도를 다르게 맞추면 벽을 칠하지 않아도 그린 룸 느낌을 낼 수 있다.
- 금빛은 작은 면적에만 — 액자 테두리, 촛대, 리본 정도로 제한하면 아파트 거실처럼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 자연 소재로 온기 더하기 — 솔방울, 마른 가지, 원목 트레이, 리넨 천 등을 곁들이면 매끈한 아파트 마감재의 차가운 인상이 누그러진다.
- 바탕은 남기고 계절 소품만 교체 — 초록 계열 패브릭은 연말 이후에도 그대로 두고 금빛 장식만 정리하면, 해마다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 조명은 따뜻한 색으로 — 짙은 초록은 차가운 백색 조명 아래에서 어둡게 가라앉기 쉬우니 전구색 스탠드나 간접 조명을 함께 쓰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