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공간들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해외 디자인 매체들이 다룬 소식을 나란히 놓아 보면 목욕과 빨래처럼 매일 되풀이되는 일, 그리고 '어디에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함께 떠오른다. 일본·호주·미국 세 나라의 소식을 묶어 읽어 본다.
일본: 목욕을 '나만의 것'으로
일본 매체 Casa BRUTUS에 따르면 도쿄 도미가야에 개인 맞춤형 입욕제를 다루는 전문 매장 〈湯治laboratory〉가 문을 열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입욕제 제조사가 운영하는 곳이며, 설계는 MHAA의 호시다 마사히로(干田正浩)가 맡았다. 입욕제라는 작은 생활용품을 개인에게 맞춘다는 콘셉트에서, 목욕을 그저 씻는 일이 아니라 저마다의 취향이 담긴 휴식으로 보는 시선을 읽을 수 있다.
호주: 세탁실에도 개성을
호주 디자인 매체 The Design Files에 따르면 세탁실은 집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대개 가장 작은 방에 속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능을 잘 갖춰야 한다. 그렇다고 멋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이 매체의 시각이다. 매체는 자체 아카이브에서 인상적인 세탁실 13곳을 골라 소개하면서, 개성과 색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하면 지루한 집안일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다는 조언도 함께 실었다.
미국: 집 안에서 동네로 넓어지는 시선
미국 Architectural Digest는 2026~2027년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곳 25곳을 선정해 소개했다. 자료에서는 독자에게 '당신의 고향도 포함됐는지' 묻는 문구만 확인되며, 구체적인 선정 기준이나 도시 이름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인테리어 전문 매체가 주거지 순위를 다룬다는 점에서, 집을 꾸미는 일과 어디에 사느냐는 선택을 함께 바라보는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공통점과 차이
세 소식은 결이 다르다. 일본은 목욕이라는 의식을 개인에게 맞추는 쪽에, 호주는 작고 실용적인 공간에 색과 개성을 더하는 쪽에, 미국은 집을 둘러싼 지역으로 시야를 넓히는 쪽에 무게를 둔다. 그래도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 디자인을 출발시킨다는 점은 같다. 보여 주기 위한 거실보다 욕실과 세탁 공간, 생활권처럼 일상의 질을 좌우하는 곳으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다용도실·베란다 세탁 공간 정리: 좁더라도 세제와 빨래 바구니 자리를 먼저 정해 동선을 줄이고, 벽면 선반이나 수납장을 활용해 바닥을 비워 둔다.
- 한 가지 색으로 포인트 주기: 세탁 공간의 벽 한 면이나 수납장 문만 좋아하는 색으로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습기가 많은 곳이므로 습기에 강한 도료나 시트를 고른다.
- 욕실을 휴식 공간으로: 조명을 따뜻한 색으로 바꾸고 입욕용품을 한곳에 모아 둘 작은 선반을 두면 목욕 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 꾸미기 전에 환기와 방수 점검: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리콘과 줄눈 상태는 괜찮은지 먼저 확인해야 오래가는 셀프 인테리어가 된다.
- 집 밖 생활권도 함께 고려: 이사나 리모델링을 고민할 때는 집 안뿐 아니라 주변 생활 환경까지 함께 따져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