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건축 전문지 아키텍츠 저널(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CAN이 런던 남동부 캣퍼드에 있는 브로드웨이 시어터(Broadway Theatre) 안에 새 스튜디오 업무공간을 마련하고 내부 공사(핏아웃)를 끝냈다. 이 소식은 2026년 10월 16일 보도됐으며 기사는 프랜 윌리엄스(Fran Williams)가 썼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프로젝트는 설계사무소가 남의 공간이 아니라 자기 사무실을 직접 꾸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들어간 곳도 일반 업무용 건물이 아니고 지역의 극장 건물이다. 매체에 따르면 브로드웨이 시어터는 영국의 등록 건축물 제도에서 Grade II* 등급을 받은 건물이다.
영국은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등록해 보호하는데, 등급은 Grade I, Grade II*, Grade II 세 가지다. Grade II*는 일반 등록 등급인 Grade II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이런 건물은 내부를 바꿀 때도 원래 모습과 가치를 해치지 않아야 해서, 일반 사무실 공사보다 설계와 시공 모두 조건이 까다롭다.
왜 중요한가
새 건물을 짓는 대신 기존 건물에 새 쓰임을 들이는 방식은 영국 건축계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아 왔다. 극장 같은 문화시설 안에 설계 스튜디오가 들어서면 건물이 계속 쓰이게 되고, 사무소는 개성 있는 공간을 얻는다. 특히 보호 등급이 높은 건물 안에서 공사를 마쳤다는 점에서, 오래된 공간의 제약을 받아들이면서 현대적인 업무 환경을 만드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스튜디오 면적, 공사비, 사용 자재, 구체적인 설계 수법은 나와 있지 않다. 원래 극장 공간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바꿨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 보호 건축물 내부 리모델링의 참고 사례로 다시 살펴볼 만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바꿀 수 없는 부분부터 확인하기: 아파트의 내력벽, 공용 배관, 발코니 구조처럼 손대면 안 되는 부분을 관리사무소와 관리규약으로 먼저 확인한 뒤 계획을 세운다.
- 되돌릴 수 있는 방식 고르기: 벽에 구멍을 뚫는 붙박이 대신 독립형 가구, 압축봉, 무타공 선반을 쓰면 나중에 원래 상태로 쉽게 돌릴 수 있다.
- 기존 마감을 살리는 연출: 오래된 몰딩, 원목 문틀, 타일처럼 상태가 괜찮은 마감은 모두 뜯지 말고 청소와 부분 보수로 살리면 공사량과 폐기물이 줄어든다.
- 조명은 스탠드와 레일로 보완: 천장 공사가 어렵다면 플로어 스탠드나 기존 배선을 활용한 조명으로 작업 공간의 밝기를 확보한다.
- 방 하나를 작업실로 바꿀 때: 큰 공사보다 책상 배치, 수납 동선, 창가 자연광 활용을 먼저 정리하는 편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