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반세기가 넘은 미드센추리 건물을 허물지 않고 고쳐 쓰는 사례 두 건이 나란히 소개됐다. 하나는 가족이 사는 주택의 증축이고, 다른 하나는 창고를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다. 규모는 크게 다르지만, 기존 건물의 뼈대를 살리면서 지금의 생활 방식에 맞게 쓰임새를 다시 짠다는 점은 같다.

샌프란시스코, 꼭대기에 한 층을 더 얹은 1962년 주택

ArchDaily 브라질판에 따르면 Hennessey Architecture가 맡은 'Casa nas Nuvens'는 샌프란시스코 다이아몬드 하이츠에 있는 1962년 아이클러(Eichler) 주택이다. 이 동네는 안개와 바람이 잦다. 건축가는 3층짜리 집을 전면 리노베이션하면서, 아이가 늘어나는 젊은 가족이 쓰기 좋도록 맨 위에 4층을 새로 올렸다. 늘어난 층에는 가족 거실과 욕실, 옥상 테라스가 들어갔다.

매체가 짚은 설계상의 고민도 눈여겨볼 만하다. 새 거실은 거실·식당·주방이 모인 층보다 두 층이나 위에 있다. 그래서 자칫 평소에는 잘 올라가지 않는 공간이 될 위험이 있었다. 면적을 늘린다고 집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며, 매일의 생활 동선과 이어져야 실제로 쓰이는 공간이 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마린 카운티, 창고가 문화 거점으로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임스 무한 호기심 연구소(The Eames Institute of Infinite Curiosity)는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에 들어설 미래 아카이브의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스위스의 헤르조그 앤드 드 뫼롱(Herzog & de Meuron)과 베이 에어리어의 EHDD가 공동으로 설계한다. 이들은 20세기 중반의 모더니즘 창고를 예술 설치 공간, 다목적 전시장, 배움과 모임의 공간, 극장, 식음 공간을 갖춘 문화 랜드마크로 바꿀 계획이다. 주변 88.5에이커 부지의 정원과 녹지는 Field Operations가 맡아 경관을 새로 꾸민다.

매체는 연구소의 '임스 아카이브'가 박물관에 포함되지만, 전시와 프로그램은 찰스·레이 임스 부부의 작업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러 분야와 창작 과정, 다양한 관점을 한데 모으는 것이 목표다.

두 사례의 공통점

주택과 문화시설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두 프로젝트 모두 오래된 건물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한쪽은 층을 더해 가족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른 쪽은 큰 창고 하나에 여러 기능을 겹쳐 넣는다. 공간을 늘리든 용도를 바꾸든, 결국 사람이 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머무는지가 핵심이라는 점이 공통으로 읽힌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동선부터 따져 보기: 다락이나 남는 방을 새 용도로 바꿀 때는 주방·거실과 얼마나 가까운지 먼저 확인하세요. 생활 중심에서 먼 공간은 창고가 되기 쉽습니다.
  • 철거보다 활용: 구조를 크게 건드리기보다 기존 벽과 바닥을 살리고 가구 배치와 조명으로 용도를 바꾸면 공사 부담과 폐기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한 공간에 여러 기능: 작은 방도 서재, 놀이방, 손님방으로 돌려 쓸 수 있도록 접이식이나 이동식 가구를 고려해 보세요.
  • 가족 변화를 염두에 둔 계획: 아이가 자라는 시기를 생각해 한꺼번에 고치기보다, 나중에 손볼 수 있도록 콘센트 위치와 수납에 여유를 남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