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대형 버스터미널 세 곳이 지어진 규모에 비해 크게 덜 쓰이고 있다. 베트남 건설 전문지 Báo Xây dựng가 2026년 10월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 터미널의 실제 활용 수준은 설계 용량의 30.2~36%에 그쳤다. 설계 용량의 60% 이상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용객이 적은 게 원인은 아니다

이용객이 없어서 생긴 문제는 아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세 터미널은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연인원 536만 명이 넘는 승객을 맞았다. 수요가 분명히 있는데도 시설이 남는다는 점에서, 문제는 규모가 아니라 운영과 흐름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선 배분과 '무허가 정류장'

터미널 운영 업체들은 원인을 두 가지로 짚었다. 첫째는 노선 배분 체계의 문제다. 차량과 승객이 어느 터미널로 모이도록 노선이 짜여 있느냐에 따라 터미널마다 붐비는 정도가 달라진다. 둘째는 정식 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승객을 태우는 불법 영업 차량과 길가에 생긴 간이 정류장이다. 승객이 터미널 밖에서도 손쉽게 차를 탈 수 있으면, 큰돈을 들여 지은 시설은 자연히 비게 된다.

왜 주목할 만한가

이번 사례는 시설을 크게 짓는 것만으로는 이용률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설계 단계에서 정한 용량은 실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그 흐름을 정리하는 규칙과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채워진다. 공공시설 계획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지만, 수치로 드러난 격차가 커서 눈길을 끈다. 크기는 작아도 집 안 공간을 계획할 때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면적보다 동선을 먼저 본다. 잘 쓰지 않는 방이나 코너가 있다면 크기를 탓하기 전에 드나드는 길이 불편하거나 막혀 있지 않은지부터 확인한다.
  • 집 안의 '간이 정류장'을 줄인다. 현관 옆 의자나 식탁 위처럼 물건이 임시로 쌓이는 자리가 생기면 정작 수납장은 비게 된다. 그 자리 가까이에 정식 수납 공간을 마련하는 편이 낫다.
  • 리모델링 전에 실제 사용을 기록한다. 일주일 정도 가족이 어느 공간을 언제, 얼마나 쓰는지 적어 보면 넓힐 곳과 줄일 곳이 드러난다.
  • 수납은 용량보다 꺼내기 쉬운지가 중요하다. 붙박이장의 깊은 칸이나 높은 칸은 손이 잘 가지 않으므로, 자주 쓰는 물건은 허리에서 눈높이 사이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