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건축·건설 전문 매체 Yapı.com.tr에 따르면, 현지 기상 분야 직능단체인 기상공학자회의소(Meteoroloji Mühendisleri Odası)가 최근 이스탄불에서 일어난 홍수 피해에 대해 성명을 냈다. 단체는 재난의 책임을 자연 현상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피해의 뿌리를 도시를 개발해 온 방식에서 찾았다.

하천은 덮지 말고 풀어줘야

성명의 핵심은 해법이다. 단체는 도심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는 복개 방식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으며, 물길을 본래대로 열어 주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책임은 과학적 데이터를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도시화, 개발이익을 앞세운 계획, 그리고 만들어져 있지만 실제로 집행되지 않는 법규에 있다고 짚었다.

이 주장은 비가 얼마나 내렸느냐보다 도시가 빗물이 머물고 흘러갈 공간을 얼마나 남겨 두었느냐가 피해 규모를 가른다는 관점으로 읽을 수 있다. 하천을 덮고 지표면을 포장하면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여지가 줄어든다. 그만큼 배수 용량을 넘는 비가 오면 물이 낮은 지대의 주거지와 도로로 몰리기 쉽다.

왜 주목해야 하나

이번 성명은 홍수를 기후 탓으로만 돌리는 시각에 맞서 계획과 규제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거지 입지, 하천 주변 개발 허가, 배수 기준처럼 건설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이 곧 재난 위험과 이어진다는 메시지다.

튀르키예에서 기후 대응 논의는 곧 더 큰 무대로 옮겨간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안탈리아에서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열린다. 미쓰비시전기는 이 자리에서 위성 데이터로 온실가스 배출을 모니터링하는 작업과 해양 기반 탄소 포집 기술을 각국 참가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베란다와 다용도실 바닥 배수구에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쌓이지 않았는지 장마철 전후로 점검하고, 배수구 위에는 화분이나 수납장을 두지 않는다.
  • 저층이나 반지하 주택이라면 바닥 가까이 있는 콘센트와 멀티탭을 높은 곳으로 옮기고, 하수 역류를 막는 장치를 달지 관리사무소나 전문가와 상의한다.
  • 욕실·발코니를 리모델링할 때는 타일만 바꾸지 말고 방수층 상태와 바닥 물매(경사)도 함께 확인한다.
  • 집 앞 빗물받이가 낙엽이나 쓰레기로 막혀 있으면 관리사무소나 관할 지자체에 알려 정비를 요청한다.
  • 이사나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는 지자체가 공개하는 침수 위험 정보를 함께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