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묻는 움직임이 대륙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11월 2일 브라질과 한국에서 전해진 두 소식은 출발점이 다르다. 그래도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건축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닮았다.
브라질발 학생 공모전, 도시를 향한 질문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학생 건축 공모전인 ArchDaily Student Project Awards 2027이 참가 접수를 시작했다. 올해가 두 번째 행사다. 이번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건축·디자인 센터 Dropcity와 함께 진행하며, 세계 각국의 건축 전공 학생들에게 건축이 도시에서 무엇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 질문은 건물 한 채의 모양보다 그 건물이 도시와 사람에게 어떤 가능성을 열어 주는지에 무게를 둔다. 다음 세대 설계자들에게 공간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무언가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으로 보라고 권하는 셈이다.
한국 건축계, AI와의 공존을 말하다
대한건축사협회가 발행하는 건축사신문에 따르면 '2026 한국건축산업대전' 부대행사로 'KAFF FORUM'이 열렸다. 주제는 'TRANSFORM 건축, 전환의 중심에 서다'였다. 신문은 기술·사회·환경이 한꺼번에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그동안 도시·사람·자연과 함께해 온 건축이 이제는 AI와의 공존이라는 과제까지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포럼에서 오호근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는 10월 29일 강연을 했다. 건축사신문은 그의 메시지를 "생각의 해상도를 높이는 건축을 사유하자"라는 제목으로 정리해 전했다.
두 나라의 차이와 공통점
두 행사의 성격은 다르다. 브라질 쪽은 국제 건축 매체가 해외 기관과 손잡고 전 세계 학생에게 열어 둔 공모전이고, 관심의 중심은 도시다. 한국 쪽은 국내 건축산업 행사에서 현업 건축사들이 모인 포럼이고, 기술 전환과 AI가 중심 화두였다.
그럼에도 두 행사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어떤 스타일이 유행하는지보다 건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먼저 묻는다는 점이다. 변화가 클수록 형태보다 목적과 사고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읽힌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용도부터 적는다: 마감재나 색을 고르기 전에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활 목록과 동선을 먼저 적어 본다.
- 계획을 구체적으로 다듬는다: '수납을 늘린다'에서 멈추지 말고 넣을 물건, 선반 치수, 콘센트 위치까지 적어 두면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 바깥과 이어지는 공간을 다시 본다: 현관, 발코니, 창가처럼 집과 동네가 만나는 자리를 어떻게 쓸지 생각해 보면 작은 집도 넓게 쓸 수 있다.
- 디지털 도구는 보조로만 쓴다: 평면 배치 앱이나 AI 이미지 도구로 여러 안을 비교하더라도 실측과 구조 확인은 직접 한다.
- 규정을 먼저 확인한다: 아파트에서 벽체 철거나 발코니 변경처럼 구조와 관련된 공사를 하려면 관리사무소와 관련 규정부터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