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여러 나라 건축 매체에 실린 소식을 함께 놓고 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완성된 건물의 모습만큼, 누구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지가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입니다. 브라질, 중국, 스페인, 영국의 사례를 차례로 짚어 봅니다.
브라질: 유가족과 함께 만든 추모 공간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미나스제라이스주 브루마지뉴에 들어선 브루마지뉴 기념관은 Gustavo Penna Arquitetos Associados(GPAA)가 설계했습니다. 코헤구 두 페이장 광산 댐이 무너져 숨진 희생자 272명을 기리는 시설로, 사고가 난 바로 그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유가족들이 먼저 나서면서 시작됐고, 설계도 유가족과 함께 진행됐다고 합니다. 기념관은 슬픔을 받아 주고, 개인의 이야기를 남기고, 사람들이 돌아보고 배우며 잊지 않도록 하는 장소를 목표로 합니다. 쓰는 사람이 처음부터 설계에 참여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공모전은 실험할 기회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건축 공모전은 학생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실험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학기 수업과 달리 과제의 범위가 넓어서 낯선 아이디어나 익숙하지 않은 도구를 시도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공모전을 학점 평가와 떼어 놓고 보는 시각은 최근에 생겼고, 예전에는 공모전이 건축 교육의 중심이었다고 매체는 짚었습니다.
스페인: 도시부터 맞춤 가구까지
METALOCUS에 따르면, SahuquillodeArriba는 Adrián de Arriba와 Guillermo Sahuquillo가 2023년 발렌시아에서 세운 건축 사무소입니다. 이 사무소는 합리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인 건축을 내세웁니다. 도시 공간부터 실내의 작은 디테일, 맞춤 제작 가구까지 여러 규모를 다루며, 특히 기술과 재료를 실제로 시공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소개됐습니다.
영국: 독자가 직접 고른 후보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이 매체 독자들이 2026년 RIBA 스털링상 수상작으로 바라는 후보에 투표했습니다. 결과는 상위 네 후보의 표 차이가 크지 않을 만큼 박빙이었습니다. 전문가 심사와 별개로 독자들이 좋은 건축에 대한 의견을 내는 장이 열린 셈입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브라질은 추모, 중국은 교육, 스페인은 사무소 운영, 영국은 시상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룹니다. 그래도 네 사례 모두 결과물보다 과정과 참여, 그리고 큰 그림과 작은 디테일을 함께 보는 태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가족 모두의 의견 듣기: 공사 전에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각자 불편한 점과 필요한 것을 물어 목록으로 정리합니다.
- 집 전체와 가구를 함께 계획하기: 동선과 수납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 붙박이장이나 선반 크기를 맞추면 공간이 덜 어수선해집니다.
- 작게 먼저 해 보기: 공모전처럼 실험할 여지를 두되, 남는 자재로 작은 벽면이나 소품부터 시도해 보고 결과를 확인합니다.
- 재료 샘플 직접 확인하기: 시공을 중시하는 스페인 사무소처럼 마감재는 실제 샘플을 우리 집 조명 아래에서 보고 고릅니다.
- 집의 기억 남기기: 오래 쓴 문짝이나 가구 일부를 살려 두면 리모델링한 뒤에도 집에 쌓인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