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건축·디자인 소식에는 하나의 흐름이 보인다. 새 건물을 더 짓기보다 이미 있는 땅과 집, 가구의 쓰임을 다시 찾는 움직임이다. 출처 매체도 지역도 서로 다르지만, 주거와 공간을 바라보는 고민은 비슷하다.

속도를 문제 삼은 호주

호주 매체 ArchitectureAU에 따르면 지금 세계에서는 매달 뉴욕 하나 규모의 도시가 새로 지어지고 있다. 인구가 늘면서 주택과 일터, 공동체 공간이 수백만 곳 단위로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글은 새 공간에 대한 사회의 요구와 배출 감축 약속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기후 문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무엇을 얼마나 새로 지을지를 따져 봐야 한다는 뜻이다.

남겨진 땅을 다시 쓰는 방식

ArchDaily Brasil이 소개한 다케나카 코퍼레이션의 나카무라 지구 청사 단지가 좋은 예다. 옛 초등학교 부지에 구청, 공공사업 부서, 보건소, 시 재무 부서 등 지구 시설 네 곳을 한데 모았다. 눈여겨볼 점은 배치다. 공공 시설과 민간 시설을 열린 마당 둘레에 놓아, 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던 본 축제 춤과 체육 활동을 그 자리에서 계속할 수 있게 했다.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도 동네 사람들이 그 땅에서 해 오던 일은 그대로 이어지게 한 셈이다.

오래된 집과 대화하는 개조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칠레 산티아고 프로비덴시아의 아르투로 프랏 협동주택 단지에 있는 '에밀리오 델포르테 주택'이 Citic의 손을 거쳐 새로 태어났다. 이 집은 건축가 루시아노 쿨체프스키가 1929년에 설계한 작품이다. 이번 개조는 '사랑의 생물학'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집은 사는 사람과 주변 생태 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원래 건물을 지우지 않고, 옛 건축과 지금의 삶이 함께 머무는 '대화의 집'으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일본에서는 미드센추리 가구가 다시 주목받는다

일본 JDN에 따르면 미드센추리 시기의 명작 디자인을 모은 'TOKYO MODERNISM SHOW 2026'이 2026년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도쿄 긴자에서 열린다.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일상 속 예술을 주제로 활동하는 프로젝트 'Life in Art'가 주최한다. 수십 년 전에 만든 가구와 디자인을 지금의 생활 속에서 다시 보자는 자리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호주는 기후 문제를 들어 문제를 제기했고, 공공 청사 사례는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지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칠레 주택은 역사적 건축을 존중했고, 일본은 오래된 가구가 지닌 가치에 주목했다. 접근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이미 있는 것을 버리지 않고 고쳐 쓴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남길 것부터 고르기: 문틀, 원목 마루, 붙박이장처럼 상태가 괜찮은 요소는 그대로 살리고 마감만 다시 하면 폐기물과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다.
  • 오래된 가구는 손봐서 다시 쓰기: 표면을 샌딩하고 오일을 바르거나 손잡이만 바꿔도 미드센추리풍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집 안에 비워 두는 공간 만들기: 거실 한쪽을 가구 없이 비워 두면 놀이, 운동, 모임에 두루 쓸 수 있는 작은 '마당'이 된다.
  • 창가와 식물로 바깥과 이어지기: 창 앞을 막지 말고 화분과 낮은 가구를 두면 실내에서도 바깥 환경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