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디자인을 스크린으로 풀어내는 '건축과 디자인 영화제(ADFF)'가 올가을 캐나다 토론토를 다시 찾는다.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행사는 2026년 11월 4일부터 7일까지 TIFF 라이트박스에서 열린다. 가을 시즌을 위해 새로 꾸린 상영 프로그램에 더해 패널 토론과 교류 모임도 함께 마련된다.

300여 편 가운데 고른 12개 프로그램

올해 영화제는 이벤트스케이프(Eventscape)가 주최하고, 영화제 디렉터 카일 버그먼(Kyle Bergman)이 프로그램을 맡았다. 출품작이 300편을 넘었고, 이 가운데 국제 영화 프로그램 12개가 최종 상영작에 올랐다. 선정작은 유명한 랜드마크 건축물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꺼내고, 여러 사회적 실험을 들여다보며, 공간과 디자인이 사람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 주는 데 무게를 둔다. 주최 측은 주제의 폭이 넓고 여러 문화를 고르게 담았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는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와 함께하는 칠레 여정

눈에 띄는 작품 하나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 스밀리안 라디치(Smiljan Radić)를 따라 칠레를 가로지르는 여정을 담았다. 건축가의 눈을 빌려 한 나라의 풍경과 건축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트렌드로 읽기: 공간을 '이야기'로 본다

북미 도시의 영화제가 남미 건축가의 여정을 상영하고, 이를 중국의 건축 매체가 소개하는 모습 자체가 요즘 디자인 흐름을 잘 보여 준다. 이제 건축과 인테리어는 완성된 결과물 사진만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공간이 만들어진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읽힌다. 화려한 형태보다는 그 뒤의 맥락으로, 보기 좋은 외관보다는 생활을 바꾸는 방식으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는 셈이다. 나라와 매체가 달라도 '공간이 삶을 만든다'는 시각을 공유한다는 점이 공통분모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공사 전에 '우리 집 이야기' 적어 보기 — 가족의 하루 동선과 오래 머무는 공간을 먼저 정리하면 어디부터 손볼지 우선순위가 분명해진다.
  •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 철거 전·중·후 사진과 메모를 남겨 두면 나중에 보수할 때 배관과 전기 배선 위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보여 주기보다 쓰임새 먼저 — 사진에 잘 나오는 마감재보다 매일 손이 가는 수납, 조명 스위치 위치, 주방과 현관 동선부터 손보는 편이 만족도가 높다.
  • 건축 다큐멘터리로 안목 넓히기 — 해외 건축가의 작업 과정을 다룬 영상을 보며 빛과 재료를 다루는 방식을 눈여겨보면 자재를 고르는 기준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