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해외 건축 매체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건물이 나란히 올라왔다. 하나는 프랑스 일드프랑스 지역의 예술품 보관·복원 시설이고, 다른 하나는 영국 런던 토트넘의 공공임대주택이다. 규모도, 쓰는 사람도 다르다. 그런데 둘 다 결국 같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지키기 위해 닫고, 누구를 위해 열 것인가.
프랑스: 하나의 건물에 두 얼굴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퐁피두 센터 일드프랑스 – 예술 공방(Centre Pompidou Francilien – Fabrique de l'Art)'은 PCA(Prellwitz Chilinski Associates)가 설계했고, 두 기관의 소장품을 함께 보관하는 수장고다. 매체는 이 건물이 서로 다른 두 얼굴을 가졌으며, 그 모습이 설계 과제에 담긴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한쪽 면은 일종의 '보물창고'다. 외부에 거의 열리지 않는 하나의 덩어리로 지어졌고, 작업실에는 엄격하게 걸러낸 자연광만 들어온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컬렉션 두 곳을 가장 좋은 조건에서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해서다. 빛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받는 것이 설계의 핵심인 셈이다.
영국: 좋은 공공주택에 주는 상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Satish Jassal Architects가 설계한 토트넘의 공공임대주택 '로완 코트(Rowan Court)'가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의 2026년 니브 브라운 주택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영국에서 새로 지어진 가장 뛰어난 저렴주택 프로젝트에 주어진다. 지자체가 공급하는 임대주택도 건축적 완성도를 평가받는 대상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공통점: 기능을 나누면 공간의 질이 오른다
예술품 수장고는 보존을 위해 닫힌 영역과 일하는 영역을 분명히 나눴다. 공공주택상은 비싼 집만이 좋은 집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두 사례를 함께 보면, 좋은 공간은 재료나 예산보다 무엇을 보호하고 무엇을 드러낼지를 먼저 정하는 데서 나온다는 흐름이 읽힌다. 빛, 수납, 동선을 목적에 맞게 나누는 일은 작은 아파트에서도 그대로 할 수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닫는 수납과 여는 공간 나누기: 잡동사니는 한쪽 벽 붙박이장에 문을 달아 모으고, 나머지 면은 비워 두면 좁은 집도 정돈돼 보인다.
- 빛은 양보다 질: 남향 거실이라도 얇은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을 걸러 주면 눈부심이 줄고 가구와 바닥재의 색 바램도 늦출 수 있다.
- 보관할 물건은 빛과 습기를 피해서: 사진, 책, 계절 옷은 창가 대신 통풍이 되는 어두운 수납장에 두는 편이 오래간다.
- 작업 공간은 창가 쪽에: 책상이나 취미 공간은 자연광이 옆에서 들어오도록 놓으면 그림자가 덜 생긴다.
- 예산보다 계획 먼저: 공사 전에 방마다 '지킬 것'과 '보여 줄 것'을 적어 보면 불필요한 시공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