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좁고 값은 비싸다. 이런 조건에서 공간을 어떻게 사람 크기에 맞출 것인가는 나라를 가리지 않는 고민이다. 이번 주에는 인도의 한 초등학교 사례와 한국 신진 건축사의 목소리를 함께 묶어, 밀도 높은 도시에서 공간과 설계가 마주한 조건을 살펴본다.

인도 푸네, 위로 쌓은 학교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A Threshold가 작업한 City Pride School은 인도 푸네(Pune)에서 새로 개발 중인 Ravet Pradhikaran 지역에 들어섰다. 이곳은 인구가 몰린 도시 지역이고, 학교 주변에는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서 있다.

부지가 좁은 데다 상업적 가치도 높아서 학교는 6층 건물로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운동장이나 마당처럼 수평으로 펼쳐지는 개방 공간과 공용 영역을 넓게 확보하기 어려웠다.

'학교 속 학교'라는 해법

설계진은 '학교 속 학교' 개념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큰 건물 하나를 여러 작은 단위로 나누어 구조를 짰고, 아이들이 공간을 시각적으로 친근한 크기로 느끼도록 했다. 목표는 교육 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이었다. 매체는 이런 방식이 그 안에서 자족적으로 돌아가는 교육 환경을 만들고, 공동체 의식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키우려는 시도라고 소개했다.

밀도가 높을수록 공간을 잘게 나누어 사람의 감각에 맞추는 일이 중요해진다.

한국, 이름을 내건 사무소의 출발선

대한건축사협회가 발행하는 건축사신문에 따르면 아틀리에 뜰 건축사사무소의 윤학용 건축사는 인터뷰에서 개소 경험과 건축사로서의 비전을 이야기했다. 신진건축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제도적 한계와 협회에 바라는 점도 함께 밝혔다. 기사 제목에는 "아이디어와 디자인 중심의 공정한 경쟁 기회 마련돼야"라는 그의 말이 실렸다.

기사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건축적 색채를 만들어 가는 동시에, 사무소 운영과 프로젝트 수주라는 새 과제를 마주하는 시기라고 짚었다.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 기술을 설계에 들이면서도 건축의 본질을 지키려는 고민도 이 시기에 빠질 수 없다고 전했다.

두 사례의 공통점

두 이야기는 장소도 주제도 다르지만, 결국 같은 질문으로 모인다. 한정된 조건 안에서 아이디어가 공간의 질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다. 푸네의 학교는 면적의 한계를 개념으로 넘었고, 한국의 신진 건축사는 그런 아이디어가 정당하게 평가받는 환경을 요구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집 속의 작은 영역 만들기: 거실 하나를 독서, 놀이, 작업 구역으로 나누면 좁은 집도 쓰임이 분명해진다. 러그나 낮은 수납장, 조명 위치만 바꿔도 구역을 나눌 수 있다.
  • 사람 크기에 맞추기: 아이 방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선반과 수납 높이를 낮추면 공간이 덜 위압적으로 느껴진다.
  • 세로 공간 활용하기: 바닥 면적이 부족하면 벽면 수납이나 높은 선반처럼 위쪽 공간을 먼저 살펴본다.
  • 함께 쓰는 자리 남기기: 가구를 채우기 전에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빈자리를 먼저 정해 두면 연결감이 생긴다.
  • 설계자는 아이디어로 고르기: 리모델링을 맡길 때는 견적만 보지 말고, 우리 집 조건을 어떻게 풀지 제안하는 내용을 함께 비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