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프랑스, 호주, 영국의 인테리어 매체에 실린 기사 세 편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새로 짓고 새로 들이는 것보다, 이미 있는 건물과 오래 쓰여 온 색을 다시 꺼내 지금 생활에 맞게 고치는 일이다. 나라마다 대상은 호텔, 개인 저택, 색으로 서로 다르지만 출발점은 모두 과거에 있다.

사르데냐의 독특한 호텔, 웰빙 공간으로 재단장

AD 매거진 프랑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코스타 스메랄다에 있는 칼라 디 볼페 호텔이 최근 새롭게 단장했다. 코스타 스메랄다는 세계 사교계 인사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이 호텔은 건축가 자크 쿠엘이 설계했으며 독특한 형태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번 작업은 디자인 회사 무아나르 베타유(Moinard Bétaille)가 맡아 요즘 감각에 맞게 손봤고, 호텔 전체를 웰빙을 위한 장소로 구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원래 건물의 개성은 그대로 두면서 쓰임새를 휴식과 회복 쪽으로 옮긴 사례다.

활기를 잃은 빅토리아풍 저택의 회복

호주 매체 홈스투러브에 따르면 디자인 스튜디오 아렌트 앤드 파이크(Arent & Pyke)가 생기를 잃었던 빅토리아 시대 저택에 다시 '영혼'을 불어넣었다. 이 프로젝트는 매체의 독자 선택상(Readers' Choice Awards) 투표 후보로 소개됐다. 공개된 요약만으로는 구체적인 시공 내용을 알 수 없다. 다만 오래된 주택을 허물지 않고 본래 성격을 되찾는 방향으로 고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이지 그린, 오래 사랑받아 온 색

영국 리빙에트세트(Livingetc)에 따르면 세이지 그린은 인도 불교 벽화에서 빅토리아 여왕의 침실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를 지닌 색이다. 매체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이 색이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맨 처음부터 짚었다. 반짝 유행하는 색이라기보다 여러 시대를 거치며 검증된 색이라는 설명이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프랑스 매체는 리조트 호텔을 웰빙 공간으로 바꾼 사례를, 호주 매체는 개인 주택의 회복을, 영국 매체는 색의 역사를 다뤘다. 규모도 대상도 다르지만 세 기사 모두 오래된 것을 지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시 쓸 자원으로 본다. 또 편안함과 회복이라는 가치가 공간과 색을 고르는 기준으로 함께 떠오르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남길 것부터 정하기: 구축 아파트나 주택의 원목 문틀, 몰딩, 창호처럼 상태가 괜찮은 요소는 목록으로 만들어 두고 살릴 방법을 먼저 검토한다.
  • 세이지 그린은 휴식 공간의 벽 한 면부터: 침실이나 서재의 벽 한 면에 먼저 칠해 보고, 낮의 자연광과 밤 조명 아래에서 색감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한 뒤 범위를 넓힌다.
  • 공간의 용도를 휴식 중심으로 다시 잡기: 침실과 욕실은 따뜻한 색의 간접 조명을 쓰고 물건을 줄여, 호텔처럼 쉬는 데 집중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 오래된 가구는 버리기 전에 리폼: 튼튼한 원목 가구는 표면을 사포질한 뒤 다시 칠하고 손잡이만 바꿔도 새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