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각지의 디자인 소식은 분야도 무대도 다르지만, 결국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살핀다는 점에서 한 방향을 향한다. 미국에서는 집 안 욕실을 쉼터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인도네시아에서는 환경 문제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예술이, 대만 연구자의 손에서는 버려진 해양 부산물을 되살린 소재가 주목받았다.
미국: 욕실을 매일 쓰는 휴식 공간으로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이케아가 새로 내놓은 컬렉션은 평범한 욕실을 스파 리조트처럼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필자는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는 따로 시간을 내 자기 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차라리 매일 쓰는 공간의 소품을 바꿔 일상 자체를 편안하게 만드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거창한 공사가 아니라 작은 장식 하나로도 하루의 리듬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도네시아: 흙과 소리로 전하는 환경 이야기
홍콩 SCMP에 따르면 2026 자카르타 비엔날레에서는 관람객이 축축한 흙에 카사바를 직접 심어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극락조 울음소리가 섞인 사운드스케이프가 흐르고, 나무껍질에 천연 안료로 그린 그림이 벽에 걸렸다. 파푸아에 기반을 둔 예술가 그룹 알야카 콜렉티프(Alyakha Kolektif)의 작품으로, 센타니 지역의 불법 금 채굴과 과도한 벌목이 남긴 환경 훼손을 고발한다. 카사바 심기는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매체는 거친 분위기의 비엔날레와 세련된 아트 자카르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의 현실을 함께 보여 준다고 평했다.
대만 연구자: 버려진 산호 자갈과 굴 껍데기의 재탄생
남아공 Design Indaba에 따르면 2026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수상작 리프바이브(Reefvive)는 폐산호 자갈과 굴 껍데기를 시멘트 없는 기반재로 바꾸는 모듈형 산호 복원 시스템이다. 국립대만사범대학교의 리아오 인루이(Yin-Rui Liao)가 개발했으며, 수온 상승과 백화 현상, 인간 활동으로 위협받는 산호초를 되살리려는 순환 소재 실험으로 평가받았다.
공통점과 차이
미국 사례는 개인의 일상 회복, 인도네시아는 공동체와 땅의 문제, 대만 연구는 소재 순환에 무게를 둔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자연의 질감과 감각을 생활 가까이 끌어오고, 버려지는 것을 다시 쓰는 태도를 공유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욕실부터 바꾸기: 수건, 매트, 수납 소품의 색과 소재만 통일해도 공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자연 질감 더하기: 원목, 라탄, 리넨처럼 손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운 소재를 조금씩 들이면 아파트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누그러진다.
- 식물과 흙 가까이: 베란다나 창가에 작은 화분을 두면 흙을 만지는 경험이 일상의 쉼이 된다.
- 버리기 전에 다시 보기: 리모델링 때 나온 자투리 목재나 타일은 선반, 받침, 트레이 같은 소품으로 다시 쓸 수 있다.
- 자재는 성분부터 확인: 재활용 원료나 저탄소 공정을 앞세운 마감재를 고를 때는 성분 표시와 인증 내용을 꼭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