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나온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의 소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비슷한 흐름이 보인다. 물건을 비워 내는 미니멀리즘에서 조금 물러나, 시간을 들여 고른 물건과 재료로 온기를 쌓아 가는 집이 주목받고 있다. 관심도 넓은 공간보다 작은 집으로, 화려한 마감보다 매일 손발이 닿는 소품으로 옮겨 가고 있다.

뉴욕의 작은 집, 4년에 걸쳐 천천히 채우다

영국 인테리어 매체 Livingetc에 따르면, 맨해튼의 한 작은 아파트는 완성까지 4년이 걸렸고 그동안 많은 수고가 들었다. 집주인은 이 동네에 집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지금 이 집은 고요한 도시형 주거가 됐다. 매체는 이 집의 따뜻한 분위기가 한꺼번에 들인 세트 가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나씩 모아 온 인테리어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미니멀 로프트를 떠난 취향 메이커

미국 Architectural Digest에 따르면, 취향을 이끄는 인물로 꼽히는 콜린 킹은 미니멀한 로프트를 떠나 맨해튼 첼시의 높은 곳에 자리한 집으로 옮겼다. 새 집은 예술 작품과 직접 고른 물건들로 가득하다. 매체는 그가 예전보다 여러 겹을 쌓고 물건을 모으는 감각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욕실 매트 한 장에 주목

프랑스 Deco.fr에 따르면 욕실 매트는 수건이나 가운만큼 신경 써서 고르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샤워 부스나 욕조에서 나와 처음 발을 딛는 자리인 만큼 중요하다. 매체는 두께, 소재, 건조 속도를 고를 때의 핵심 기준으로 꼽았다. 특히 빗질한 면(코마사) 소재는 흡수력이 좋고 빨리 마른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22년째 이어진 디자인 시상

AD México y Latinoamérica에 따르면 Architectural Digest는 Daltile과 함께 '이코노스 델 디세뇨(Iconos del Diseño) 2026'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상은 22년 연속 수여되고 있다. 중남미 디자인 업계에서 꾸준히 이어져 온 행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뉴욕의 두 사례는 집 전체의 분위기를, 프랑스는 생활 소품의 기능을, 멕시코는 디자인 업계의 성과를 다뤘다.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오래 곁에 두고 쓸 것을 신중하게 고른다는 태도는 닮았다. 유행을 한 번에 들이기보다 시간을 들여 고르고, 작은 물건 하나의 쓰임까지 따져 보는 흐름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입주나 리모델링 때 모든 것을 한 번에 끝내려 하지 말고, 계절이나 해 단위로 나눠 조금씩 채우는 계획을 세운다.
  • 벽 한 면이나 선반 하나를 정해 그림, 책, 여행지에서 산 소품을 모아 두는 수집 코너로 쓴다.
  • 좁은 아파트일수록 색과 소재 톤을 두세 가지로 맞춰야 물건을 겹겹이 놓아도 어수선해 보이지 않는다.
  • 욕실 매트는 두께, 소재, 건조 속도를 확인해 고른다. 환기가 약한 욕실이라면 빨리 마르는 소재를 고르고 자주 세탁해 말린다.
  • 미니멀한 집에서 분위기를 바꿀 때는 여백은 남겨 두고 소품을 하나씩 늘려 가며 균형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