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베이지와 매끈하기만 한 미니멀 인테리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여러 나라 매체에 함께 보인다. 이번 주 미국, 영국, 브라질, 일본의 인테리어·디자인 소식을 묶어 보면 '색', '온기', '오래 산 집 같은 분위기'가 공통 키워드로 떠오른다.

미국: 베이지 대신 과감한 색으로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JAGA Studio를 세운 건축가 줄리아 갤러거는 사촌 암마 파프가 사는 타운하우스의 리노베이션을 도왔다. 의뢰인의 목표는 분명했다. 더는 베이지에 둘러싸여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할머니 집 뒷마당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며 자랐다. 매체는 그 기억이 집주인 스스로 설레는 집을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졌다고 전한다. 중립색이 가장 안전하다는 통념 대신 사는 사람의 취향과 추억을 색으로 드러낸 사례다.

영국: 차가운 모던 주방에 온기를

Livingetc에 따르면 창업가 그레이스 베벌리의 주방은 원래 현대적이었지만 조금 삭막한 공간이었다. Studio Braw와 함께 고친 뒤에는 풍부하고 따뜻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수십 년 전부터 그 집에 있던 공간처럼 느껴진다는 평이다. 새것의 깔끔함보다 집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쪽을 택한 셈이다.

브라질: 섬유와 빛으로 만드는 보호 침실

Viva Decora에 따르면 보호(boho) 스타일 침실은 패브릭, 자연 섬유, 따뜻한 조명으로 꾸밀 수 있다. 나무 느낌 바닥을 깔거나 침대 헤드 쪽 벽에 마감재를 더하는 방법도 있다. 매체는 실제 프로젝트 10곳을 소개하면서 이런 요소를 어떻게 섞을지 설명했다. 큰 공사보다 촉감과 빛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방식이다.

일본: 주말 전시에서 얻는 디자인 감각

Casa BRUTUS에 따르면 10월 17~18일 주말에 볼 만한 아트·디자인 행사가 정리돼 있다. 막 시작한 전시부터 곧 끝나는 전시까지 다양하다. 공간을 보는 안목을 전시장에서 키우는 것도 집 꾸미기의 한 방법이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미국은 색, 영국은 재료와 세월의 느낌, 브라질은 질감과 조명에서 출발한다. 접근은 다르지만 차갑고 무난한 공간을 떠나 사는 사람의 개성과 온기를 담으려 한다는 방향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흰색이나 베이지 일색인 집이라면 거실 한 벽이나 현관 안쪽처럼 작은 면부터 진한 색 페인트를 칠해 본다.
  • 주방 전체를 바꾸기 어렵다면 손잡이, 조명, 나무 소품처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손보면 차가운 인상이 한결 누그러진다.
  • 침실은 전구색 조명에 리넨·라탄 같은 자연 소재를 더하면 공사 없이도 보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침대 헤드 쪽 벽은 패널이나 벽지로 포인트를 주기 좋다. 전월세라면 원상복구 조건을 먼저 확인한다.
  • 가족의 추억이 담긴 그림이나 물건에서 색을 골라 오면 유행을 덜 타는 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