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의 소식을 모아 보면 한 가지 흐름이 보입니다. 집이 잠만 자는 곳에서 벗어나, 건물이 지나온 역사를 남겨 두고 운동이나 문화 활동까지 들이는 곳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나온 미국, 독일, 브라질 소식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뉴욕: 건물의 과거를 살린 리노베이션
영국 디자인 매체 Dezeen에 따르면 뉴욕의 건축가 다이애나 켈로그(Diana Kellogg)는 트라이베카 지역 스테이플 스트리트에 있는 오래된 집을 새로 고쳤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이웃 시설의 냉동창고로 쓰이던 곳입니다. 켈로그는 산업 시설이던 시절의 재료를 버리지 않고 다시 써서 그 이력이 공간에 드러나게 했습니다.
켈로그 가족은 이 집에서 25년째 살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는 켈로그가 영화감독인 남편과 함께 쓰는 작업실도 있습니다. 오래 산 집을 고칠 때 다 뜯어내고 새로 짓기보다, 그 집이 지나온 시간을 재료로 남겨 두는 방식을 택한 셈입니다.
독일: 운동기구도 가구처럼 고른다
독일 AD Magazin에 따르면 리포머 필라테스를 집에서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동기구를 고를 때도 디자인을 따지게 되었습니다. 매체는 'Technogym Reform'을 소개하며, 이 기구가 운동 도구이면서 거실에 두어도 어울리는 디자인 요소라고 평가했습니다. 집 안에서 시간 제약 없이 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습니다. 운동 공간이 따로 떨어진 방이 아니라 생활 공간 안으로 들어오면서, 기구도 가구처럼 보는 눈으로 고르게 된 것입니다.
브라질: 건축 전시가 생활 문화 축제로
브라질 매체 Viva Decora에 따르면 CASACOR Rio 2026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아리안사 다 바이아 빌딩(Edifício Aliança da Bahia)에서 열립니다. 행사에서는 건축 전시뿐 아니라 음식, 음악, 미술·디자인 전시가 함께 열리고, 도시계획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토론도 마련됩니다. 공간 디자인을 먹고, 듣고, 이야기하는 생활 문화 전체와 함께 보여 주려는 구성입니다.
나라는 달라도 공통점은
세 사례가 다루는 대상은 각각 주택, 운동기구, 행사로 다릅니다. 그래도 공간에 기능 하나만 맡기지 않는다는 점은 같습니다. 뉴욕에서는 집이 건물의 역사를 담고, 독일에서는 거실이 운동 공간을 겸하며, 리우에서는 건축 행사가 문화 행사로 넓어졌습니다. 한편 일본 Casa BRUTUS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명소 에도 백경' 오마주 연재를 이어 가는 것처럼, 오래된 것을 다시 읽어 보는 시선도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남길 수 있는 재료부터 살펴보기: 철거하기 전에 원목 문짝, 손잡이, 타일처럼 상태가 좋은 마감재를 골라 두면 선반이나 포인트 벽으로 다시 쓸 수 있습니다.
- 구축 아파트의 흔적 살리기: 오래된 나무 몰딩이나 창틀을 모두 바꾸기보다 일부를 다듬어 남기면 집만의 개성이 생깁니다.
- 운동기구도 가구처럼 고르기: 거실에 운동기구를 둘 계획이라면 바닥재와 가구의 색과 재질에 어울리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접거나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지도 함께 봐 두면 좋습니다.
- 다용도 공간은 바닥과 조명으로 나누기: 러그를 깔거나 조명을 따로 달면 벽을 세우지 않고도 운동 공간과 휴식 공간을 나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