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편안하게 지키는 일은 나라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번 주 소식에서는 집을 위협하는 요인이 두 갈래로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가, 나이지리아 수도 지역에서는 계속 오르는 임대료가 문제다. 한쪽은 설계로, 다른 한쪽은 제도로 대응한다는 점이 다르다.

인도네시아, 외벽 디자인으로 열을 막는다

인도네시아 부동산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날씨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집 안 더위를 줄이는 방법으로 파사드, 곧 건물 외벽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이 매체는 열을 누그러뜨리는 파사드 모델 네 가지를 소개했다. 자료 요약에서 확인되는 것은 그중 세 가지다.

  • 격자(kisi-kisi): 외벽 앞에 살을 촘촘히 댄 구조로, 햇빛을 걸러 주면서 바람은 통하게 한다.
  • 식물: 외벽과 창 주변에 초록을 두어 직사광선을 가린다.
  • 많은 창: 창을 넉넉히 내 환기와 채광을 돕는다.

세 방식 모두 에어컨 같은 설비를 더하기보다 집의 겉모습을 바꿔 쾌적함을 얻으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덥고 습한 기후에서 오래 쌓인 생활의 지혜를 현대 주택 디자인에 다시 들여오는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나이지리아, 임대료 인상에 법으로 제동

나이지리아 일간지 Daily Trust에 따르면 수도 아부자가 속한 연방수도구역(FCT) 주민들은 높은 임대료 부담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이에 나이지리아 국회는 잦은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FCT 임대료 규제 및 세입자 보호 법안(2026)'을 발의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매체는 비싼 임대료가 이 지역의 큰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사례가 집의 물리적 환경을 다룬다면, 나이지리아 사례는 집에 머물 수 있는 경제적 조건을 다룬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둘 다 사는 사람이 집에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같다.

두 흐름이 겹치는 지점

기후가 변하고 주거비가 오르는 시대에 좋은 집의 기준은 넓이나 마감재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덜 덥게, 오래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여러 나라에서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남향·서향 창에는 외부 차양이나 블라인드를 달아 햇빛이 유리에 닿기 전에 가리는 편이 실내 블라인드보다 열 차단에 유리하다.
  • 베란다나 창가에 키 큰 화분을 두면 직사광선을 부드럽게 걸러 주는 그늘막 역할을 한다.
  • 마주 보는 창을 함께 열어 맞통풍 길을 만들고, 그 길에 가구를 두지 않도록 배치를 점검한다.
  • 전월세 집이라면 벽에 구멍을 내지 않는 압축봉·흡착식 차양처럼 원상복구가 쉬운 방법을 고른다.
  • 계약 전에 창 방향과 환기 구조를 확인해 두면 여름 냉방비 부담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