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여러 나라의 디자인 매체가 다룬 소식은 겉으로 보면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인다. 일본은 미술 전시, 인도는 명절 선물, 스페인은 현관 풍수, 북미는 호텔 디자인 행사가 중심이었다. 그런데 나란히 놓으면 '공간에 무엇을 들이고, 그것으로 어떤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묶인다.
일본: 작품 한 점이 끌어당기는 시선
AXIS Web Magazine에 따르면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루브르 미술관전 르네상스'가 열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아름다운 페로니에르〉가 이 전시로 처음 일본에 왔다. 함께 소개된 작품 가운데 알브레히트 뒤러의 1515년 목판화 〈코뿔소〉 초판이 있다. 뒤러는 코뿔소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지만 상상력만으로 세부까지 꼼꼼하게 새겼다고 한다. 직접 보지 못한 대상을 이렇게 정교하게 그려낸 판화를 보면, 공간을 꾸밀 때도 상상력과 디테일의 몫이 크다는 점을 떠올리게 된다.
인도: 오래 남을 물건을 고르는 안목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이 매체는 디왈리를 맞아 디자이너와 스튜디오가 만든 오브제 일곱 가지를 선물 목록으로 골랐다. 고른 기준은 유행을 타지 않는 매력이었다. 명절 선물이라면 쓰고 나면 사라지는 물건이 흔한데, 그 대신 집 안에 오래 자리 잡을 디자인 소품을 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페인: 현관을 다시 보는 시선
AD España에 따르면 풍수에서는 현관을 집 안으로 풍요가 들어오는 핵심 지점으로 본다. 매체는 재물운을 바란다면 멀리 갈 것 없이 현관부터 바꿔 보라고 제안한다. 풍수를 믿든 믿지 않든, 집의 첫인상을 정하는 현관에 공을 들이자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서나 통한다.
북미: 손님을 맞는 공간을 연구하는 자리
Azure Magazine에 따르면 호스피탈리티 디자이너를 위한 행사 BDNY 2026이 11월 8일과 9일 뉴욕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다. 강연과 전시 업체, 특별 섹션으로 일정을 빽빽하게 채웠다. 호텔이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은 집에서 가족과 손님을 어떻게 맞을지 고민할 때도 참고가 된다.
공통점: 맞이하는 공간, 오래 두는 물건
네 가지 소식을 꿰뚫는 키워드는 '맞이함'과 '오래 둠'이다. 현관과 호텔 로비는 사람을 맞는 공간이고, 미술품과 디자인 선물은 오래 곁에 두는 물건이다. 크게 공사하기보다는 들어서는 순간의 인상과 오래 볼 물건 하나에 집중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현관 바닥 비우기: 신발은 신발장에 넣고 바닥에는 그날 신을 한두 켤레만 둔다. 아파트 현관이 좁을수록 효과가 크다.
- 현관 조명 점검: 현관이 어둡다면 센서등을 따뜻한 색으로 바꾸거나 더 밝게 해서 첫인상을 밝힌다.
- 시선이 머무는 한 점: 거실 벽이나 복도 끝에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판화를 한 점 걸어 시선이 모이는 곳을 만든다.
- 오래 쓸 소품 위주로: 장식을 철마다 바꾸기보다 질리지 않는 소재와 형태의 소품을 골라 하나씩 들인다.
- 손님 동선 생각하기: 현관에서 거실까지 걸리는 물건을 치우고 외투를 걸 자리 하나를 마련하면 집이 훨씬 정돈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