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인테리어 사례에서 자주 보이는 흐름이 있다. 공간마다 용도를 하나로 정해 두지 않는 것이다. 이번 주 소개된 인도의 단독주택, 독일의 공공도서관, 아랍에미리트의 카페는 규모와 성격이 모두 다르다. 그런데 세 곳 모두 사람이 드나드는 방식에 따라 공간이 바뀌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같다.
인도: 두 사람의 집, 대가족도 맞을 준비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인도 텔랑가나주에 있는 5,160제곱피트 규모의 이 주택은 평소 두 사람이 사는 집이다. 설계를 맡은 F+S Designs는 딸들과 친구, 친척이 오고 갈 때마다 쓰임이 달라지는 유연한 방을 만들었다. 손님이 없을 때는 부부에게 맞는 크기로 쓰고, 가족이 모이면 여러 사람을 받아들이는 구조다. 자녀가 독립한 뒤에도 가족이 자주 찾아오는 집에 맞춘 해법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 백화점 건물이 도시의 거실로
Dezeen에 따르면 네덜란드 스튜디오 MVRDV는 독일 스튜디오 Meyer Architekten과 함께 에센의 옛 백화점 건물을 에센 중앙도서관으로 바꿨다. 이 도서관의 콘셉트는 시민 모두가 쓰는 '거실'이다. 실내는 여러 용도를 함께 담는 다목적 공간으로 짰고, 붉은 책장이 공간 곳곳을 채운다. 책장은 수납 가구이면서 공간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치 역할도 한다.
아랍에미리트: 빌라의 기억을 남긴 카페
identity에 따르면 IDST의 창립자 하나 아크람은 Chapter Café를 디자인하면서 주거 공간이던 건물의 성격을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 원래 빌라에 있던 작은 방들과 방 사이를 잇는 전이 공간, 혼자 머물 수 있는 구석을 없애지 않은 것이다. 아크람은 이런 구성 덕분에 카페에 들어서는 경험이 남의 집을 방문하는 느낌에 더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세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
인도 주택은 가족 수의 변화에 대응했다. 독일 도서관은 상업 건물을 공공의 쉼터로 바꿨고, 아랍에미리트 카페는 주택을 상업 공간으로 바꾸면서도 집의 분위기를 지켰다. 방향은 각자 다르다. 하지만 세 곳 모두 건물이 원래 가진 구조와 성격을 바탕으로 삼았고, 사람이 머무는 방식에 맞춰 공간을 다시 읽었다. 모두 새로 짓기보다 다시 쓰는 쪽에 무게를 둔 셈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남는 방 하나를 서재, 손님방, 취미방으로 번갈아 쓸 수 있게 접이식 테이블이나 수납형 침대처럼 가볍게 옮길 수 있는 가구로 채운다.
- 거실 벽 한 면에 책장을 두면 수납과 포인트 벽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색을 한 가지로 맞추면 공간이 정돈되어 보인다.
- 리모델링 전에 기존 벽과 문틀, 작은 방 구조 가운데 살릴 부분부터 따져 보면 철거 비용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 집 안에 혼자 머물 수 있는 작은 구석을 남겨 둔다. 창가 의자 하나나 커튼으로 나눈 코너만으로도 충분하다.
- 명절이나 가족 방문처럼 사람이 많아지는 때를 생각해 여분의 의자와 침구를 보관할 자리를 미리 정해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