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인테리어 소식은 서로 다른 세 나라에서 나왔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공간을 쓰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얼마나 배려하는가, 그리고 그 공간을 이루는 재료는 얼마나 오래 버티는가다. 호주의 의료 건축, 브라질의 목재 기술, 일본의 공예 마켓을 차례로 살펴본다.

호주: 불안을 덜어 주는 치과 건물

ArchitectureAU에 따르면 호주 퍼스에서는 SPH Architecture and Interiors가 특수 지원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치과 건물을 새로 설계했다. 기존에는 교외 주택을 개조해 진료소로 쓰고 있었는데, 이를 대신하는 전용 건물이다.

매체가 꼽은 설계의 핵심은 세 가지다.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 환자가 느끼는 불안을 줄이는 것, 그리고 존엄을 지키면서 환자가 자기 치료에 더 많은 결정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치료 기능만 따지던 의료 공간이 이용자의 감정과 자율성까지 설계 범위에 넣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브라질: 습기에 약한 나무를 바꾸는 기술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나무는 수천 년 동안 건축에 쓰여 온 자연적이고 재생 가능한 재료다. 다만 습도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고, 물에 오래 노출되면 곰팡이로 인한 부후가 생기기 쉽다.

그래서 과거에는 야외에 나무를 쓰려면 원래 내구성이 강한 수종을 고르거나, 물리적 보호막을 씌우거나, 나무의 성질에 맞춘 설계로 대응해야 했다. 매체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목재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기술로 개질 목재(modified wood)를 소개했다. 자연 소재의 질감은 살리면서 약점을 기술로 보완하려는 흐름이다.

일본: 아트·크래프트·푸드가 한자리에

JDN에 따르면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에서 마켓 행사 'SUPER ART & CRAFT MARKET 2026(SACM)'이 열린다. 에이벡스 크리에이터 에이전시(MEET YOUR ART)와 빔스 크리에이티브가 함께 기획했으며, 예술과 공예, 음식이 한곳에 모이는 형식이다. 대량 생산품 대신 손으로 만든 물건을 생활 속에 들이려는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 나라의 공통점

호주는 사용자의 심리를, 브라질은 재료의 수명을, 일본은 만든 사람의 손길을 이야기한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공간을 오래, 편안하게 쓰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노부모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문턱, 좁은 통로, 높은 수납처럼 동선을 막는 요소부터 점검해 접근성을 높인다.
  • 현관이나 거실처럼 처음 마주하는 공간은 밝고 단순하게 정리하고, 조명 밝기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하면 심리적 안정감에 도움이 된다.
  • 베란다나 욕실 근처에 원목을 쓸 때는 습기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마감 처리와 환기 계획을 함께 세운다.
  • 목재를 고를 때는 설치 위치가 실내인지 습한 공간인지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내습성 정보를 판매처에 확인한다.
  • 공예 마켓 등에서 고른 수공예 소품 한두 점을 거실이나 식탁에 두면 획일적인 아파트 공간에 개성을 더할 수 있다.